
신도림역 2번 출구에서 국민은행 골목으로 2분만 들어가면 돔형의 노란색 배드민턴장이 보인다. 지난 5월 개장한 구로누리배드민턴장(구로5동 소재)이다. 개장한 지 두 달 밖에 안 되었지만 4부(오후7시~10시, 월~금요일) 시간에 7개의 코트가 꽉 찼다. 이 시간에 배드민턴 콕을 주고받던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친해져 벌써부터 클럽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었다. 6월 11일 창단식을 가진 바로 '누리배드민턴클럽'이다.
■ 회 원
구본승 김갑열 김경수 김경인 김경해 김민정 김상진 김서운 김성훈
김정의 김정임 김주성 김중철 김천성 김춘봉 김태선 류혜련 박성규
박영철 박용덕 박정수 박혜정 배재호 신일애 어운희 오진아 오현숙
윤철환 이경희A 이경희B 이순주 이순찬 이훈 임차순 장계환 정미령
정순진 정승환 정재화 최기현 한석 황윤신 (이상 42명)
"첫 개장한 배드민턴장이라 그런지 초보자들이 많더라고요. 라켓을 처음 만져본 분이 60%정도, 몇 개월 쳤던 분이 20%정도니 80%는 초보라고 봐야죠." 김상진 감사(49)는 주중에는 직장근처인 구로누리에서, 주말엔 집 근처에서 배드민턴을 치는 배드민턴 마니아다. 대회 등 큰 행사로 다니는 배드민턴장을 이용할 수 없을 땐 운동을 할 수 있는 다른 배드민턴장을 찾아갈 정도다. "게임 즐기는 재미가 다른 운동보다 크다. 4명이 한 코트에서 치니까 심심하지 않고, 게다가 협동심이 길러지고 성격도 활발하게 바뀌는 것 같다"고.
오현숙 회장(52)은 배드민턴장 인근에 살다보니 지인들로부터 "언제 오픈하냐"는 질문을 몇 개월 전부터 들었단다. "초보끼리 치면 재미가 없으니 먼저 가서 같이 하자고 말을 붙이고, 또 상대가 가능한 회원끼리 붙여줘서 민턴중매쟁이라고 불린다. 동대표로 나가서 상까지 탈 만큼 볼링 실력이 뛰어난 오현숙 회장은 지금은 오로지 배드민턴에 빠져 산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배드민턴 동호인 규모는 400만 명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플랜카드 보고 찾아온 직장인 황윤신 씨(37)는 "신랑은 다른 배드민턴장에서 처음 2개월은 벤치에 앉아있다만 왔다고 들었다. 그래서 나도 각오를 하고 왔는데 첫날 게임을 몇 번이나 쳤는지 모른다. 그만큼 잘 어울릴 수 있게 해주었다. 참 고맙다"고 말했다.
"등산을 해도 땀이 나지 않는 체질인데 배드민턴은 1~2게임만 해도 땀이 쭉 흘러내려 개운하고, 또 재미도 있어요." 안 쓰던 근육을 움직여 물리치료까지 받고 있지만 그렇다고 운동을 쉬면 오히려 더 찌뿌둥하다며 치료를 받으면서도 운동은 빠지지 않는다. "저보다 잘 치는 회원을 이겼을 때 뿌듯하죠. 가을에 초심자 대회가 있는데 거기서 우승해 D조로 올라가는 게 목표예요." 황윤신 씨는 이야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코트로 달려나갔다.
이경희 부회장(51)은 지난 12월부터 기다리다 첫 개장 첫 회원, 첫 클럽 회원이 되었다. "한 달 한 달 기다리다보니 기다린 게 억울해 또 기다렸죠. 처음엔 배드민턴이 이렇게 어려운 지 몰랐어요. 순발력도 필요하고, 일단 게임에 들어가면 상대방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해요. 그런데 그렇게 치고나면 스트레스도 풀려요. 남들 치는 것만 봐도 좋고요. 3시간 운동이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웃다 가는 걸요."
퇴근 후 매일 와서 배드민턴을 치다가 40일만에 4Kg이 빠졌다는 김대선 씨(55)는 배드민턴이 좋아 술자리도 마다할 정도다. "몸의 변화를 느끼니까 하루하루가 즐겁고 연습시간이 기다려진다. 나에게 꼭 맞는 운동을 찾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누리배드민턴클럽에는 부부회원도 많다. 김경수(50), 어운희(46)부부는 지난 달에 가입했는데 게임도 재미있고, 회원들 간에도 친해지는 것이 좋아 오래 운동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누리배드민턴클럽은 한 마디로 '초보들의 천국'이라고 정의 내리는 오현숙 회장은 "클럽 등 단체 회원 할인이나 지역주민, 부부나 가족할인이 생겼으면"하는 바람을 귀띔했다. 가입 문의 869-96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