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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상황 따라 일희일비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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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상황 따라 일희일비 불꽃
  • 안병순 시민기자
  • 승인 2010.06.1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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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개표현장 참관 스케치

 선거일인 지난 2일 오후 6시 30분경. 수궁동에 소재한 우신고등학교 체육관에서 먼저 부재자 투표의 개함 및 개표가 진행되면서 본격적으로 각 동별 개함 및 개표 작업의 막이 올랐다.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찬 개표사무원과 참관인 그리고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및 직원들, 경찰관, 소방관, 취재진들로 현장의 열기는 이미 후끈 달아오르고 있었다.


 이에 더하여 TV 방송보도의 출구조사 결과가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자 현장은 개표 열기로 인하여 긴장된 무언의 늪지대로 이내 빠져들고 말았다.


 개표가 어느 정도 진행되자 각 후보진영의 참관인들이 개표 결과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며 분주히 움직인다. 가장 이목을 끈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이 지역의 대표인 '구청장 선거 개표'이었고 다음이 서울시장, 교육감 선거이었다. 개표 막바지엔 광역의회 선거와 기초의회, 교육의원 순으로 관심을 뜨겁게 달구어 나갔다.


 양상은 세 가지 흐름으로 전개되었다. 첫 번째는 구청장과 서울시장 개표이었고, 두 번째는 교육감과 교육의원, 세 번째는 지방의회 의원 순이었다.


 구청장 후보 개표는 처음부터 근소하게 이성 후보가 앞서며 이 추세를 유지하더니 시간이 흐를수록 격차가 벌어지자 한나라당 참관인들의 표정은 적이 굳어지기 시작하였다.


 이에 반하여 민주당 참관인 및 관계인들은 상당한 기쁨의 기색을 감추지 않았는데, 이 날은 이상하게도 패배를 예견이라도 하는 듯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은 게 이채롭게 느껴졌다.


 조금은 싱거운 구청장 후보의 개표결과와는 달리 서울시장과 교육감 선거는 시시각각 흥미진진한 결과가 나타나 장내를 무척 술렁이게 하였고, 외부에서 들어온 TV 방송보도결과가 함께 뒤섞이면서 숨 막힐 듯 장내는 다시금 참관인들의 발자국 소리만 가끔 적막을 깨면서 고요한 늪으로 침윤되고 있었다.


 가끔씩 장내는 술렁이기를 반복하였다. 서울시장 및 교육감 후보의 개표가 엎치락 뒤치락의 반복 사이클을 그리며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태로 모든 이의 호흡을 동시적으로 몰입시킨 게 큰 원인이었다.
 거기에 양대웅 구청장후보가 패배한 원인에 대한 이야기가 참관인들 사이에서 소리 없는 소문으로 군데군데서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그 것은 다름 아닌 지역 및 전국 일간신문 등에 중점 보도된 몇 가지 비리 의혹 사실들이었다.


 개표현장에서 느끼는 시소게임의 박진감과 팽팽한 긴장감은 더 더욱 현장의 모든 이들에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검투극과 같았다.


 특히 선거관리위원들이나 개표 진행상황에 따라 각 후보 및 정당에서 파견된 참관인들의 표정에서 역력히 나타나는 일희일비는 무릇 지켜보는 이에게도 지지성향에 따라 그대로 전염되는 양상을 조용히 보여주곤 하였다.


 금번 6·2지방선거는 정말 불꽃 튀는 또 숨 막히는 그야말로 대혼전이자 대혈전이나 진배없었다. 이는 TV를 시청하는 국민 역시 마찬가지이었을 것이다. 아무튼 금번 지방선거는 선거사에 길이 남을 대서사시이자 국민참여 다큐멘터리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선거결과에 시민 저마다 각 나름대로 어떤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것이다. 또 그러리라 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위대한 시민의 승리라는 점이다. 역시 위대한 민주시민은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 안병순 시민기자

 

 

 

 

◈ 이 기사는 2010년 6월 14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5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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