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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17년 청춘 녹인 나의 비디오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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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17년 청춘 녹인 나의 비디오점이여
  • 김희영 시민기자
  • 승인 2010.05.31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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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인터뷰]구로동 '으뜸과 버금'의 으뜸과버금 윤영돈 사장

 

 사라지는 풍경에 대한 그리움  1

 

서울 구로구 구로동 128-78호

이 곳의 상호는 으뜸과버금 구로점


빼곡하게 비디오와 책으로 둘러싸인 미로

저렴한 용돈으로 문화욕구를 채우던,

주민들로 벅적이는 사설 문화시설

으뜸과버금 윤영돈 점주를 만나봅니다

▶ 동영상

 

지난 17년 동안, 명절 이틀을 제외한 1년 363일,

오전 11시면 어김없이 열리던 이 거리에서

변함없이 존재하던 풍경이 이제는 사라집니다



친구들과 함께 한 빛바랜 사진


늘 처음이자 했던 마음


매일 반복되는 일과, 청소와 도구

17번을 띠고 붙였던 부적과 안내문

온열기와 도시락, 진공청소기

우리를 떠나간 찬란했던 여배우도

지난 세월 함께 한 모든 것들

아직은 여기 숨 쉬고 있습니다


이십대와 삼십대를 바친 당신의 일터

시끌벅적하던 가게의 모퉁이도 이제는 조용하고

항상 닳고 달던 비디오 케이스의 표지처럼

오래동안 묵은 한 시절


어디에 계시든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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