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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웨딩업계 일인자가 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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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웨딩업계 일인자가 되야죠"
  • 정경미
  • 승인 2000.03.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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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웨딩홀뷔페 조정현사장


99년 뇌출혈로 쓰러져... 재활에 성공

불편한 몸에도 지역선행에 앞장/



"난 어쩔 수가 없어" "조상이 돌봐서" "저러고 싶을까" 등 숫한 유행어를 만들어 80년대 코미디계를 주름잡던 개그맨 조정현(43)씨가 사업가로 변신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90년대 외식업계를 시작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현재 구로 6동에서 정현탑 웨딩홀 뷔페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꼼꼼하고 검소한 성격, 때에 따라 대범함을 내보이는 타고난 사업가 기질을 발휘해 지역 사업가들에게 능력 있는 경영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일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사업장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제가 맘에 들어야 고객들도 마음에 들테니까요. 한번 잃은 신용은 다시 회복하기 힘들어요."

현재 그는 99년 뇌출혈로 쓰러져 회복단계에 있다. 다리가 조금 불편하고 의상소통이 힘들다는 것 외에는 예전의 전성기 때 그 모습 그대로이다. "보시다시피 전 변한 게 없습니다. 젊었을 때의 열정도 그대로입니다. 전 지금의 저를 단 한번도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건강 악화로 반장애인이 되면서 약간의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던 조정현씨는 자활훈련을 하면서 몸과 마음을 새로 다졌다.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또한 선천적 장애인들보다 후천적 장애인들이 더 큰 고통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활훈련이 제 주위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방송과 사업을 함께하면서도 삼픙백화점 붕괴, 수해지역 주민 돕기 등 봉사활동도 빠지지 않고 참여해 선행 연예인 표창장도 수 차례 받았던 조 씨는 몸이 불편한 이후에도 쉬지 않고 지역주민 돕기에 앞장섰으며 이로 인해 작년도 선행연예인 활동 국무총리 표창장도 받은 바 있다.

"요즘은 장애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정현웨딩홀과 정현뷔페를 찾는 장애인들이 아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겁니다.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6월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한 후원단체로 창립된 '더불어 사는 모임' 후원회장으로 활동하는 조정현씨는 올 1월 15일 지체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셔틀버스 구입을 위한 자선 디너쇼도 준비하고 있다.

몸이 조금씩 좋아지면서 지난 해 8월 중국여행길에도 올랐던 조정현씨.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건강했을 때나 몸이 불편했을 때나 항상 바쁘게 살아왔으니까요."

조정현씨는 지금 당장 예전의 건강한 모습을 찾는다면 방송활동을 다시 시작해 보고 싶다고 한다. "마음만 그럴 뿐이죠. 전 제 갈 길을 그려놓았습니다. 이제는 연예인이 아닌 웨딩업계 최고의 일인자가 되고 싶습니다."

현재 조씨는 여의도 장미아파트에서 아빠의 끼를 닮은 딸 아라(20), 아해(15), 영웅(14)이와 함께 아내 김경애(41)씨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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