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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도 열고, 복도 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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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도 열고, 복도 열고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0.02.16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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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34(186) 구로청년회 한얼 풍물패

올해로 설립운영된 지 14년째
지신밟기 단오 어린이날 등
지역봉사활동도 흥겨운 한마당

 

 

▲ 사진 왼쪽 위로부터 시계방향 정성규 김태영 이희진 노은형 권정은 최재희 김미영 김량완 정이하 황규관 김은규

 

 

 "궁더 쿵더쿵, 덩더쿵 덩더쿵..."


 한얼 풍물패(구로청년회 산하, 이하 풍물패)는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전통 민속놀이인 지신밟기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들 풍물패는 매년 구로시장 점포를 다니며 지신(地神)을 달래고 주인에게 복과 평안을 빌어준다.


 징, 장구, 북, 꽹과리 등 악기연주와 몸동작 그리고 진을 구성해 연희의 놀이와 노래로 축제 한마당이 벌어진다. 일행을 맞이한 주인이 사례를 하면 지역아동센터나 자원봉사단체 등에 전액후원을 해왔다.


 "지난 해 묵은 때를 쫓아 내주고 일 년간 장사 잘되시길 바라며 새 기운을 불어넣어주면 복을 비는 이나 받는 이 모두 즐겁고 행복해진다"고 말하는 황규관 패장(32, 구로5동)은 좋은 전통풍습을 지키고 이어간다는 의미도 강조했다. 올해로 14년이 된 풍물패는 해마다 지신밟기와 단오맞이, 5월 어린이날 행사와 경노잔치, 10월 정기공연을 열고, 12월에는 몰래산타에 참여해왔다.

 꽹과리의 달인(?) 김태영 씨(33, 신림동)는 풍물놀이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풍물놀이는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해요. 박자가 빨라졌다 느려지고를 반복해도 상쇠의 리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가락을 맞추면 멋진 울림이 됩니다. 이것이 고창굿의 특징이지요."


 풍물패의 최고참 정이하 씨(53, 가산동)는 "지난 2005년 8·15 기념행사로 전국 풍물패가 광화문에 모여 축제를 벌인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교사 김은규 씨(38, 구로동)는 어린이들에게 장구를 가르치고 싶어 강습소를 찾다 풍물패에 가입했다.


 장구를 시작으로 각종 악기를 다루게 된 김은규 씨는 "어려서부터 우리 전통 음악과 악기를 가까이 보고 많이 들으면 보다 더 친숙해 질 수 있다"면서, "배운 것을 공연 등을 통해 발표하고 호응을 얻는 등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가 많아서 즐겁다"고 말했다.


 총무 김량완 씨(30, 구로동)는 대학교 때 동아리에서 배웠던 장구를 3년 전 풍물패에서 다시 시작했다. 1년 전 가입한 권정은 씨(35, 구로2동)는 "배울수록 재미도 있지만, 직장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리기에도 그만"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지역 행사 등 저희를 필요로 한다면 달려갈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비록 전문가가 아니라 서툴긴 하지만 지역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그것이 큰 보람이지요."


 생일패원에게는 본인의 사진을 편집해 넣은 편지지에 롤링페이퍼로 축하메시지를 담고, 정성 가득 담은 선물을 전하는 등 패원 간의 따뜻한 우애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풍물패에서는 1년에 2~3번 신입강좌를 열고 있다. 황규관 패장은 "마음은 있는 데 막상 배울 곳이 별로 없거나, 시간이 안 맞아 주저하는 분들이 있는데, 한 달 반 정도 맛보기로 배우고 나서 꾸준히 활동하고 싶다면 언제든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 패    원
   정성규 김태영 이희진 노은형 권정은 최재희 김미영 김량완 정이하 황규관 김은규 채남신 박경진 이경희 이경복 박장훈 김수정 이효선 
☞ 가입문의 011-9069-5867

 

 

 

◈ 이 기사는 2010년 2월 8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3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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