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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따라 친구따라 '산 맛'에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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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따라 친구따라 '산 맛'에 취한다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0.02.08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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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33(185)산수원 산악회

 

5년 전 40여명으로 시작
둘째주 목요일 명산으로 

 

 첫 데이트, 첫 월급, 첫 눈.... '처음'과 관련된 추억은 언제나 가슴 설렌다. 산수원산악회원들도 첫 산행의 기억이 아직 눈에 선하다.


 지난 2005년 3월, 43명의 회원들이 첫 산행지인 서산 팔봉산을 올랐다.


 올망졸망한 여덟 개의 암봉우리가 절경을 이룬데다 태안반도의 바닷바람까지 느낄 수 있었던 감격스런 등반이었다.


 그 후 매달 둘째 주 목요일이면 이들은 어김없이 국내 내로라하는 명산을 찾는다.


 매달 산행이지만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또 함께 하는 동행자에 따라 오르는 산맛이 다르고 특별하다.


 "지난 가을, 설악산의 최고봉인 대청봉에 올랐을 때예요. 그날 경운기가 날아갈 정도로 심한 강풍이 불었어요. 새벽3시에 출발해 손전등을 들고 앞도 잘 보이지 않는 산행을 시작했죠. 이덕승 산악대장님을 비롯해 부대장님들이 무전기로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산을 올랐는데 1700미터가 넘더라고요. 깜깜할 때 출발했으니 멋모르고 올라갔지 훤히 올려보였다면 엄두도 못 냈을 거예요."


 이맹순 부장(60, 구로4동)은 그 악천후에 어떻게 올라갔는지 생각만해도 아찔하다고 말하자 한정식 지부장((55, 구로2동)은 "회원들이 서로의 랜턴이 되어주고 로프와 스틱 역할을 해주었기에 가능했다"고 이야기했다.


 산수원의 사진사 권태석 고문(73, 구로4동)은 강풍이 몰아치는 대청봉 정상에서도 회원들 사진을 찍어주느라 다리에 얼마나 힘을 주었던지 내려올 때 정작 다리에 힘이 풀려 회원들이 서로 업고, 부축해 내려왔다.


 회원이 다치면 서로 돕고, 네 것 내 것 없이 나누어 먹다보니 끈끈한 정이 새록새록 쌓인다.


 기관지 천식이 있어 조금만 걸어도 호흡이 곤란했던 이경옥 총무(53, 구로2동)는 산을 다니면서 폐활량이 좋아지고, 코가 펑 뚫려 건강을 회복했다.


 "누가 나를 정상까지 데려다 주지 않아요. 내 발로 올라갔을 때 비로소 성취감을 느끼듯 우리 삶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땀 흘리고 고통을 참고 산에도 올랐는데 이 정도쯤이야 하면서 헤쳐 나가게 됩니다."


 권태석 고문은 "산에 오르면 인체에 이로운 음이온을 마시고 에너지를 얻는다. 질병은 자연에서 치유된다는 것을 믿는다"고 말하면서 건강도 건강이지만 산에 오르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나광석 회장(63, 구로4동)은 "가족처럼 화목하고 만나면 웃을 일이 많아 나이 먹는 걸 모르겠다. 한 달의 스트레스를 산에 올라 털어놓고, 다시 시작할 활력을 얻고 오니 산행 날짜만 꼽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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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2010년 2월 1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3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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