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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 다하면 변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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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 다하면 변하겠지요
  • 송지현 기자
  • 승인 2010.01.04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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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중등남부지회 유 성 희 신임지회장
 "연말만 되면 누가 지회장 하나 고민하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답답해 제가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려고요."

 지난 12월 4일(금) 전교조 서울지부 중등남부지회 새 지회장에 선출된 개웅중학교(개봉3동 소재) 유성희(32) 교사. 지회장 출마 동기를 묻는 질문에 동그란 얼굴로 해맑게 웃으며 그는 이같이 말했다. '오로지 꿈꾸는 자만이 계획을 세우고 방법을 찾아냅니다'를 외치며 단독 입후보한 유 교사는 투표율 77%에 찬성률 97.6%를 얻어 신임 지회장으로 당선됐다.

 전교조 교사는 '학생운동권 출신'일 것이란 선입견을 깬 유 교사는 '대학때 임용고시 공부만 하다 선생된' 사람이라 아직도 집회 나가고, 일인시위 하는 게 어색하고 신기하다고 털어놓는다.

 "발령 받고 잘난 척하면서 학교에 온 뒤 정말 많은 것을 해봤어요. 학급야영, 가정방문, 모둠일기, 협동학습… 그런데 장애가 많더라고요. 애들은 말도 안 듣고, 교장선생님은 교사들 어려움 너무 몰라주시고,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그런 혼란 속에서 저에게 힘을 준 분들이 바로 전교조 선생님들이었죠."

 여전히 어렵고 힘든 길을 선택했다는 것을 안다는 유 신임지회장은 학교교육이 지나친 경쟁에 심취하고, 현 정부의 줄서기식 교육정책이 결국 교육을 망칠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학교다양화와 선택권 확대를 위해 실시한다던 고교선택제도 얼마 전에 말을 바꿨잖아요. 원서 써놓은 중3 아이들도 많은데, 보름도 안남기고 (중거리에서 근거리 우선 배정으로) 방향을 바꾸면 학교에서 혼란이 얼마나 크겠어요. 공교육 신뢰는 뚝뚝 떨어지는 거죠."

 요즘은 얼마 전 인기드라마에서 한 배우의 말을 가슴에 담고 산다는 유성희 신임지회장. "진심을 다하면 내가 변하고 내가 변하면 모든 게 변하리라."

 늘 진심을 다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생각하고 동료 교사들과 함께 하겠다는 유 지회장은 '어려보인다고 무시하지 마세요. 제 뒤엔 든든한 제자들이 있다고요'라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 이 기사는 2009년 12월 21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3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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