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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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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 구로타임즈
  • 승인 2009.12.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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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요양시설 실습을 다녀와보니
 노인 요양 시설에 실습을 다녀왔습니다.

 처음에 도착해서는 할머니들이 부르면 겁도 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힘들었는데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면서 할머니들에게 먼저 다가가 안부를 묻고 손을 잡고 옆에 앉아서 얘기도 하고 거동이 불편하신 분에게는 식사도 도와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이 계시는 시설입니다. 뇌졸중으로 말씀은 못하시지만 간단한 소리로 의사표현을 하시는 누워 생활하고 계신 어르신, 집에 가야한다면서 직원들에게 문을 열어 달라고 하시며 문만 응시하고 계신 어르신, 무언가 알 수 없는 말을 하시며 여기저기를 돌아다니시고 신문으로 목에다 발목에다 무언가를 만들어 착용하고 다니시는 어르신, 나는 어디에서 왔고 딸은 어디살고 나의 고향은 어딘데 유명한 사람이 살던 곳이었다고 말씀을 하시던 어르신이 오후가 되면 다른 분이되어 시무룩하시거나 앞뒤가 맞지 않는 말씀을 하시기도 하고, 신발만 보면 욕심을 내고 저녁시간이 되면 밥하러 가게 신발 찾아오라고 조르기도 하십니다.

 실습 마지막 날 같은 방의 어르신에게 아들이 방문을 했었는데 그걸 보시고는 현관 앞에 시무룩하게 앉아 계시며 집에 가야한다고 왔다 갔다 약간의 흥분상태에 계시던 할머니.

 저녁식사후 실습 나온 선생님들의 손을 한사람씩 잡으시며 "나는 이제 집에 갈거야"하신다. "누구랑 가세요"하고 묻자 "혼자갈수 있어 걸어서 갈거야 집에 간다"를 반복하신다. 남의 집에서 폐를 끼치면 안된다고 조용조용 생활하시던 어르신인데...

 가슴이 찌릿찌릿하고 코끝이 시큰하여 어르신의 손을 놓고 얼른 화장실로 피했지만 감정이 쉬 사그러지지 않는다. "엄마를 부탁해"라는 책을 보면서 감정이 일었는데 현장에서의 감정은 며칠이 지난 지금도 무겁다.

 현재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중에서 고령화가 가장 빨리 진행되는 국가 중의 하나이고 ,보건복지가족부가 발표한 치매유병률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4명 중 1명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규칙적인 식사와 적절한 운동,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걷는 운동을 하시고 추운겨울 따스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김미란 시민기자




◈ 이 기사는 2009년 12월 14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2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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