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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22(174)공동육아협동조합 궁더쿵 어린이집 조합원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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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22(174)공동육아협동조합 궁더쿵 어린이집 조합원모임
  • 공지애 기자
  • 승인 2009.12.15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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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이 만든 바로 그 어린이집
 궁더쿵어린이집(궁동, 이하 궁더쿵)은 부모들이 조합원이 되어 교사채용부터 재정관리까지 직접 모든 운영을 맡는 공동육아협동조합이다. 1년간 준비 끝에 2005년 개원한 궁더쿵은 매일 오전 바깥나들이와 텃밭 가꾸기, 자연재료 놀이감을 이용한 생태교육을 지향하고, 친환경 먹을거리로 정성을 다해 아이들의 건강까지 책임진다.

 연령별 활동이 아닌 연령통합교육을 진행하는 궁더쿵은 교사 1명 당 아동수는 평균 4명 정도로 타 공동육아어린이집보다도 낮은 편이다.

 "유치원 아동이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은 해롭다는 과학적 발표도 있었잖아요. 저도 마찬가지 교육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공동육아 외엔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어리광이 심하던 막내딸이 궁더쿵에서 동생들을 챙기면서 언니 노릇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친언니를 이해하더라고요."

 조원식 씨(40, 궁동)는 영어는 물론 제2외국어까지 가르치는 유치원이 많다는 것에 식겁해 공동육아를 선택했다.

 오숙희 씨(44, 궁동)는 큰 딸을 유치원에 3~4년 보냈지만 부모들 얼굴을 전혀 모르고 지냈다. 그러다 셋째 딸을 궁더쿵에 보내면서 부모들과의 교류와 활동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많다. "내가 보는 아이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아이를 본 느낌은 다른 것 같아요. 그런 느낌을 서로 알려주니까 좀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아이를 바라볼 수 있더라고요."

 이진희 씨(37, 궁동)는 "아이가 처음 입학해 적응기가 필요하잖아요. 대부분의 육아시설에서는 부모의 참관을 금지하지만 궁더쿵에서는 2주간 아이와 부모가 함께 수업할 수 있어요. 그래서 아이에게 분리불안도 생기지 않고 좋아요"라고 말했다.

 교구도 완제품보다는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 완성할 수 있는 블록이나 발도르프 인형, 실생활에서 쓰는 옷이나 보자기, 가방 등을 이용한 놀이를 한다. 6~7세 아동에겐 어떤 것을 배워보고 싶은지 의사를 물어 반영하기도 한다.

 조합원 모임에서는 "텃밭에는 뭘 심을까? 김장은 언제 할까? 마당 놀이터 모래 교체 등 어린이집 운영 전반을 논의하며 결정한다. 요즘은 졸업 후 초등학교 입학 아동을 대상으로 방과후를 운영하면 어떨까를 논의 중이다.

 정기진 씨(44, 신정동)는 "아이들을 데리러 와도 더 놀다 가려고 할 정도로 궁더쿵을 좋아해요. 아이들은 뛰어 놀면서 커야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었는데 맞아 떨어진거죠. 아이들 야외활동에 이동수단을 제공하면서 아이들 노는 모습을 직접 보고 나니 원에서는 우리 아이가 어떻게 지내는지도 알 수 있어 좋아요. 저도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어울려 신나게 놀다 온 기억이 나네요."

 부천에 사는 김미숙 씨(38)는 첫 아들에 이어 둘째 아들도 18개월부터 궁더쿵에 보내고 있다. "기관에 아이를 맡긴다기보다 이모네 집에 놀러와 친척 누나, 형과 노는 것 같아요. 그런 따뜻한 분위기때문에 아이를 보내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간 큰 아들도 가끔 놀러와 어릴 때 놀던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좋아해요."

 교사 조합원 박은하 씨(35)는 일반 유치원 교사생활을 하다 교사도 자기 교육관을 펼치고 함께 운영에 참여하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선택했다.

 "시간에 쫓겨 하루 일정을 무리하게 진행하는 과제 대신 아이들도 저도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해요. 그래서 교사가 아닌 아이들이 친구가 되지요."

 엄지 설까치, 왕눈이 불독, 하루 이틀, 나무 나뭇잎, 참새 허수아비... 만화 속 주인공 같기도 하고, 동화 속 이야기 같은 이름은 궁더쿵 부모들의 애칭이다. 누구 엄마, 아무개 아빠로 불리는 것보다 더 친근하게 모든 아이들과 어울리고 싶기 때문이다.

 한 달에 한 번 반모임을 통해 한 달 지난 이야기, 아이들과 있었던 일, 다음 달 계획 등을 세우며 교사와 아동, 부모가 삼위일체의 이상적인 통합교육을 이루어가고 있다. 조합원 문의 2625-9769(24개월부터 7세까지).



☞ 조합원
심재웅 이현주 김준호 박경숙 조원식 박경희 강원경 이연희 이병창 황현실 정기진 김인선 이종무 김미숙 이광흠 이진희 이덕주 오숙희 감현자 신미정 송은미 이주연 임선실 박은하





◈ 이 기사는 2009년 11월 16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2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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