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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라톤 사랑, 범인 잡을 때 빛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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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라톤 사랑, 범인 잡을 때 빛나요
  • 송지현 기자
  • 승인 2009.11.10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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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발표 베스트공무원 후보로 선정된
시 특별사법경찰지원과 구로지원반 남호명씨
 지난 10월 26일(월)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한 대한민국 베스트 공무원 예비명단에 서울특별시 특별사법경찰지원과 구로지원반 남호명 반장이 이름을 올라 눈길을 끌었다.

 마라톤 풀코스 완주 240회 기록으로 명단에 오른 남호명(51) 반장은 보기에도 단단한 스포츠맨이었다.

 2002년 새해 첫날인 1월 1일 하프마라톤 첫 도전을 시작으로 그해 9월 8일 충주에서 42.195㎞를 처음 완주했던 남 반장은 지금까지 모두 240회 넘게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오늘(10월 29일)을 기준으로 하면 250회가 됐어요. 지난주에도 뛰었는걸요."

 마라톤을 시작한 지 8년째, 남 반장은 담배를 끊은 일을 가장 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루 한 갑 이상을 필 정도로 골초였고, 술도 많이 먹었어요. 동료들과 우연히 마라톤을 하게 됐는데, 조금만 뛰어도 가슴이 뻐근하고 정말 찢어질 듯 아팠어요. 그런데 나보다 10살 정도 많은 사람들도 힘들어하지 않더라고요. 솔직히 충격 받았죠."

 그때 담배를 끊고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숨가쁨도 사라졌고, 이제는 3~4일 연달아 마라톤을 할 수 있을 만큼 심폐가 튼튼해졌다.

 특별사업경찰지원과는 문화재, 환경, 의약, 식당 위생 등에서 수사권을 갖는 행정경찰관들이 활동하는 곳이다. 현장에서 뛰는 일이 많은데 이때 마라톤으로 단련된 체력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범인들이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100km 울트라 마라톤까지 하는 저를 따돌릴 수는 없죠."

 "지난해 중국여행 가서 한의원에 들렸는데, 100명 중 2등일 정도로 건강이 좋으니 지금만큼만 유지하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 이후 아내도 마라톤 간다면 너무 좋아해요."

 신이 내린 운동이라는 마라톤. 장소 시간 구분 없이, 운동화만 있으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생활운동으로 마라톤을 적극 추천한다는 남 반장은 그렇다고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운동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오래 달리는 운동이니 자세나 주법을 전문가나 경험자로부터 익히고 달려야 부상을 막을 수 있어요. 자세 잡는 것만 1년이 걸리거든요. 건전한 동호회에 가입하면 사람도 사귈 수 있어 일석이조죠."

 힘겨운 자신과의 싸움 끝에 오는 꿀맛 같은 성취감에 마라톤을 멈출 수 없다는 남 반장. 주민들의 건강한 생활을 위한 싸움에서도 마라톤처럼 끈질기게 달리고 있다.

 한편, 행안부 베스트공무원은 오는 11월 11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아 25일 행안부장관 최고기록인증서를 받게 된다.





◈ 이 기사는 2009년 11월 2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2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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