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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18(170) _ 한사랑색소폰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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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18(170) _ 한사랑색소폰클럽
  • 공지애
  • 승인 2009.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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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이 맺어준 색소폰 인연
▲ 왼쪽부터 조인제, 이명호, 고영호, 최경배 씨.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저녁 8시면 안양천 오금교 야외공연장에 어김없이 구성진 색소폰 소리가 울려 퍼진다. 조깅을 하거나 운동기구에서 운동을 하던 지역주민들, 그리고 아예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작정하고 나선 관객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지난 2007년, 조인제(53, 고척동) 씨는 무대도 없는 공터에서 휴대용 배터리를 준비해 와 홀로 색소폰 연주를 시작했다.

 "처음엔 연습 삼아 시작했어요. 여기가 오금교 바로 밑이라 소리 울림도 좋고요. 오고가는 주민들이 호응해주니까 저도 신이 나고, 동시에 책임감도 생기던데요."

 그러던 어느 날, 자전거를 타러 왔던 고영호 씨(50, 개봉동)는 우연히 연주를 듣고 너무 좋아 동참의 뜻을 밝혔다. 고영호 씨와 함께 색소폰을 배운 최경배 씨(56, 구로동)까지 가세해 지난 해 6월, 색소폰 트리오가 결성되었다.

 이들은 해마다 5월부터 10월말까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야외공연장에서 공연을 펼친다. 발라드, 트로트, 흘러간 가요와 팝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연주를 들려준다.

 2년간 공연장을 즐겨 찾던 이명호 씨(56,신도림동)는 단골 관객 몇 명과 한사랑색소폰클럽 인터넷 팬카페를 만들었다.

 이렇게 훌륭한 공연이 지역주민들에게 열려있다는 것을 알리고, 더 좋은 음악회를 만들자는 취지다. 자신이 듣고 싶은 곡을 신청하거나, 연주곡 감상평이나 관련된 추억을 올려놓는 등 비록 인터넷 상에서지만 관객과 연주자의 대화의 장이 되었다. 늘 새로운 곡을 연주해야 하는 이들은 하루 1~2시간 꾸준히 연습을 한다.

 "처음엔 제가 좋아하고 자주 부르는 곡 위주로 연주를 했는데 이제는 관중이 좋아할만한 곡 위주로 선정해요. 여기 오시는 분들이 7080세대여서 그 분들이 원하는 곡을 많이 들려드리지요. 부족하지만 저희 공연이 인근 주민들의 즐거운 쉼터가 되었으면 합니다."

 최경배 씨는 "개인적인 일로 힘이 들다가도 무대에서 관중들의 환호를 들으면 피로가 가신다"며 연주의 기쁨을 이야기했다. 이들은 화요일과 금요일 저녁은 주민들과의 무언의 약속이기 때문에 비가 오는 날이 아니면 무조건 꼭 지킨다.

 팬클럽 회원들은 지난주 공연장에서 연주자 트리오에게 "지역주민들에게 흥겹고 즐거운 시간과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어 고맙다"는 감사패를 증정했다.

 한사랑색소폰클럽의 연주는 아쉽게도 10월말이면 올해 공연시즌이 끝이 난다. 기온이 떨어지면 악기 음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내년 봄 다시 만날 때는 더욱 성숙하고 멋진 곡으로 찾아뵐 것을 약속했다.(http://cafe.daum.net/hansarangsaxophone)





◈ 이 기사는 2009년 10월 19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2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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