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01 10:05 (수)
"펄떡 뛰는 생선들고 구로를 누비는 박태석씨
상태바
"펄떡 뛰는 생선들고 구로를 누비는 박태석씨
  • 정경미
  • 승인 2001.11.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로4동 새서울농수산의 박태석씨





생존전략핵심은 좋은 상품

30년산 토박이로 자신만만



“뭐 힘든 게 있겠습니까? 잠만 못 잔다는 것뿐이죠” 새벽을 깨우며 33년째 구로에서 살고 있는 구로토박이 박태석(32)씨. 그는 구제금융(IMF) 때 회사를 나와 봄,가을에는 과일, 여름겨울에는 수산물로 4년째 도,소매업을 하고 있는 젊은 사업가다.

이 일을 시작하면서 새벽시장은 그의 하루 출발 장소가 됐다. “요즘은 수산물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더 자주 수산시장에 갑니다. 제 물건은 부산에서 한 달에 두 번 꼴로 갖고 오지만 시장조사가 필요하니까요. 도매 뿐 아니라 소매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어떤 가격에 어떤 물건들이 거래되고 있냐는 것은 중요하죠. 제가 팔기 쉬워야 저에게 도매로 가져가는 상인들도 팔기 쉬울 것 아닙니까!”

그에게 있어 과일․생선들은 그의 얼굴이나 마찬가지다. “다른 물건들을 비교해 볼 때 제 물건이 월등하다고 느낄 때 가장 뿌듯합니다. 제 노동의 대가가 다 치러지는 느낌이 들죠”

오전에 상인들에게 도매로 넘기고 오후에 상점을 돌며 납품을 하다가 가끔 아파트 단지로 직거래를 하는 박씨. 그 곳에서의 상인들 사이의 신경전은 ‘생존 싸움’이다.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면 벌써 같은 물건을 갖고 온 상인들이 여럿 있죠. 그때부터 자리싸움이 치열해집니다. 하지만 거기서 그냥 나오면 다음에는 그 곳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어요 끝까지 살아 남아야죠. 저는 한 번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면 모두 팔고 나오죠. 노하우는 없습니다. 좋은 물건이 노하우라면 노하우겠죠”

어느새 장사수완도 좋아진 박 씨는 또 한번 자신의 물건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다. 의지와 투지로 젊음 하나만 믿고 뛰고 있는 박씨지만 요즘 구로 경기는 싸늘하기만 하다. “작년 봄부터 급격히 경기가 안 좋아졌습니다. 재작년까지 만해도 우수개 소리로 하루에 20만원 못 벌면 이 장사 안 한다는 말까지 나왔으니까요 요즘은 하루에 10만원 벌기도 어렵습니다.”

내년쯤에 가게 확장이 지금의 꿈이자 계획이라는 박씨는 구로4동 748-16 ‘새서울 농수산(☏862-4402)’을 운영하며 내년쯤 결혼할 꿈도 가지고 있다. 참고로 박씨는 영서중학교 3회 졸업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