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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14(166)] 오류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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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14(166)] 오류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
  • 공지애
  • 승인 2009.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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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존 안전 빛내는 학부모 힘
▲ 왼쪽부터 오민숙 황순의 현청미 이숙희 임숙자 문정심 임정희 정금자 맹주희 이선희.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되었다. 오류초등학교(오류1동, 교장 이철구) 교정은 한 달 만에 만난 선생님과 학생들의 재회로 시끌벅적하다. 사제 간의 오작교 역할을 맡은 녹색어머니 역시 개학을 맞아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골목 입구, 인근 아파트, 건널목 등 학교 주변을 7구역으로 나눠 매일 7명의 녹색어머니가 교통안전지도를 한다. 오류초교는 재작년부터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부모가 차례대로 교통지도를 해왔다. 대부분 어머니들이 참여하지만 때론 아버지, 때론 할머니, 할아버지, 언니, 오빠까지 총동원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갑작스런 개인사정 등으로 자리가 비면 임원들이 신속히 투입된다.

 3학년 대표 현청미 씨(46)는 "차량이 많은 아침시간엔 가급적 자녀 등교를 위한 차량은 자제했으면 한다. 가끔 학교 운동장까지 차를 끌고 오는 학부모도 있는데 내 자녀가 소중한 만큼 다른 자녀도 소중하다는 것을 한 번 더 생각해 주기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녹색어머니가 비록 공권력이 없지만 수고한다고 인사해주고, 수신호에 따라 정지해 주는 운전자들이 많아 고마움을 느껴요." 이숙희 총무(40)는 학교 선생님까지 격려하고 인정해 주어서 힘이 난다고 말했다.

 1학년, 3학년 두 아이를 둔 오민숙 감사(39)는 교통지도를 하는 날이면 집안에 비상이 걸린다. 엄마는 교통지도를 하고 있고, 집에서 언제쯤 나가야 할까 기다리고 있던 자녀들이 계속 전화를 해대느라 진땀이 난다.

 문정심 회장(49)과 정금자 부회장(50)은 매일 아침 일찌감치 나와 출결석을 체크해 빈자리를 채우거나 여차하면 교통지도에 나서기도 한다.

 "저희에게 특별회원이 있어요. 텃골입구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어르신인데 매일 아침 텃골입구 담당 어머니에게 커피를 타주시고, 바쁠 땐 직접 교통정리도 해주세요. 오류초등학교 출신이시라 모두 후배라고 말씀하시면서요. 저희도 오류초등학교 아이들이 내 아이라고 생각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어요."

 정금자 부회장의 이야기에 1학년 대표 이선희 씨(37)는 "올해 아이를 입학시키면서 다른 건 몰라도 몸으로 하는 봉사를 하자고 결심해 녹색어머니회에 들어왔다. 그만큼 보람 있다"고 말을 이었다.

 5학년 대표 황순의 씨(44)는 초등학교1학년 때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기에 누구보다 교통안전에 열정적으로 앞장선다. 지난 2년 동안 총무를 맡아 빠짐없이 참여해왔다.

 1200여 명의 오류초등학교 학생들의 안전한 등교를 책임지며 지켜온 무사고 기록을 끝까지 이어가기를 함께 응원한다.


☞ 녹색어머니회 임원
문정심 정금자 이숙희 오민숙 임숙자 맹주희 유연하 황순의 임정희 현청미 김선희 이선희





◈ 이 기사는 2009년 9월 14일자 31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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