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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30년 역사를 내 가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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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30년 역사를 내 가슴에
  • 구로타임즈
  • 승인 2009.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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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청 개청 29주년을 함께 해온 공무원이야기
 어느덧 구로구청이 내년 4월 1일이면 개청 30주년을 맞는다. 영등포구에서 분구해 구로구로 지난 80년에 개청한 지 올해로 만 29주년을 훌쩍 넘긴 것이다. 사람으로 치면 가장 왕성한 활동을 개시할 이립(而立)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30년이 다되는 세월동안, 구로구와 함께 해온 이들이 있다. 지역민의 삶과 함께 호흡하며 공무원으로서의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이번 인터뷰를 위해 최근 구로구청 조직경영과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최장기 근속 공무원은 현재 구청 공무원 1200여명 가운데 6명. 이들은 구로구청이 개청하던 1980년4월1일부터 1984년 기간 중에서 구청에 전입 발령된 공무원으로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장급, 과장급, 팀장급 각 1명씩을 선정, 인터뷰했다.

 개청 30주년을 6개월 남짓 남겨놓은 이 즈음에서 구로구청을 개청당시부터 지켜온 공무원들로부터 보람과 지역사회의 변천추이 등에 대한 간략한 소회를 들어보았다.

 
 구로구청 개청멤버로 28년
 구로주민으로도 42년 삶

 ● 현재 구로구의회 사무국장으로 있는 이윤희 국장(58)은 1970년 9월 20일 당시 영등포구 시흥제2동(현 금천구)에서 공직의 첫발을 내디뎠다. 현재 39년간 공직생활을 하고 있으며 개청 시 구로구 전입발령을 받아 지금까지 28년(잠시 10개월 정도 동작구청 근무)을 구로구와 함께 한 역사의 산증인이다. 뿐만 아니라 거주지도 1967년에 가리봉동으로 이사 온 이후 42년 째 구로인으로 살고 있다.

 그는 금년 12월 31일자로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후배에게 길을 터주기 위함이다. 지난 39년간의 공직자의 길을 마감하는 그에게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을 물었다. "많은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자랑스럽게 떠들 수는 없지만 그래도 1998년도 사회복지과장으로 재직 시 사회복지시설을 적극 지원하고 관련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의 단합을 통해 그들의 자긍심을 고취한 일이 크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런 인연으로 2005년 천안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 진학하여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이어 사회복지사 2급과 1급 자격자격증도 취득하게 된다. 1988년 중앙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수여 받아 현재 두 개의 석사학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각종 자격증을 모두 6개 소지하고 있다.

 
 주민들 사랑 듬뿍
 고척1동서만 9년

 ● 최두현 구로제4동장(53)은 1984년 11월 고척제1동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특이하게도 그는 이곳에서 무려 9년을 있었는데, 주민들이 그를 놓지 않으려 해 번번이 전보가 어려웠다고 한다. 현재 그는 25년간 한 우물을 파며 구로인으로 일하고 있다.

 그가 25년동안 구로의 공무원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있던 일로 꼽는 것은 "국가 대사인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준비하면서 아주 분주하게 일했던 점, 자치행정과 동행정팀장으로 근무할 때, 주민의 편익을 도모하기 위한 신도림동, 고척제2동, 구로제3동의 동청사 신축을 맡아 일했던 점"이라고.

 "오랜 기간 동사무소에만 있다가 구청에 근무한 부서가 위생과였고 이를 거쳐 감사실에서 근무하게 되었는데, 여기에서 다양하게 폭주하는 민원업무를 처리하면서 각종 판례나 법령지식을 숙지할 수 있었다"며 "이때 실력이 바탕이 되어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장수 근무 공무원
 성실'구로인 표상'

 ● 현재 자치행정과에 근무중인 김형근 팀장(54)은 1978년 7월 21일 용산구 용산2가동에서 공직을 시작으로, 개청되면서 구로구에 전입발령을 받았다. 올해로 만29년을 넘기고 있으니 구청에서 가장 오랫동안 근무한 순수 구로인이라 할 수 있다.

 서울시 전보발령에서 다른 구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필수요원으로 제외되곤 했다고 한다. 오로지 성실하게 묵묵히 구로구만을 위해 정열을 쏟은 진정한 구로인의 표상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김 팀장은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올림픽 행사를 준비하면서 주민들과 함께 환경정비사업에서 열심히 일한 것이 제일 큰 보람"이라고 꼽았고, "거국적인 행사이기에 지역사회 차원에서 주민과 공무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데 일조했다"고 자부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 외에도 그는 1997년 청소년 장학사업을 위한 '구로장학회' 설립 실무를 맡아 이를 운영했던 점에 대해서도 보람을 갖고 있었다.



○ 우리지역 대표적인 상전벽해는 이곳

 구로지역이 지난 30년간 괄목할만한 변화와 발전이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들이 주목하고 있는 구로의 상전벽해 지역은 어디일까. 이윤희 국장은 구로공단(현 구로디지털단지)을, 최두현 동장은 고척동과 신도림동 일대를, 김형근 팀장은 신도림동과 가리봉동 일대를 말했다.
 
 ● 이윤희 국장은 가리봉동(구로구에서 분구된 현 금천구 가산동 쪽)에 살았기 때문에 공단의 발전역사를 최지근 거리에서 직접 보고 느끼며 살았다고 한다. "한 때 동네 출근길에는 20년 이전만 해도 1일 3,000명 이상의 여공들이 산업역군으로서 활기와 역동성을 발하며 살아가는 지역이었다. 그리고 그들과 그 지역은 그야말로 진정한 사회발전의 견인차이었다."라고 회상했다.
 
● 최두현 동장은 "고척동과 신도림동 일대가 재개발로 놀라울 정도로 변모하였는데, 특히 고척동은 대단위 APT단지가 많이 들어섰고 신도림동에는 과거 소규모 공장들이 대거 있었지만, 지금은 역시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변화하여 주거공간으로 탈바꿈했다."며 두 동네의 변화를 꼽았다..
 
 ● 김형근 팀장도, "신도림동이 준공업지역에서 도시복합기능을 갖춘 APT형 주거단지로 탈바꿈한 것과 가리봉동 일대의 쪽방촌이 디지털단지의 배후 상권을 형성한 지역으로 변화·발전한 점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 후배 공무원들이여 이것만은...

 끝으로 그들에게 후배 공무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들어보았다.
 
 ● 이윤희 국장은, "현직에 있을 때, 자기만의 인생의 이력서를 잘 썼으면 좋겠다. 자기를 뒤돌아보며 성찰할 수 있는 거울이 될 수 있다. 그랬을 때 퇴직 후에도 남은 인생에서 목표를 견실하게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는 말로 갈음하였다.
 
 ● 최두현 동장은, "소신과 실력을 갖지 않고 아부과 아첨 등으로 승진에 집착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될 것으로 본다. 다소 자기가 손해를 보더라도 열심히 하면 될 것이다. 그럴 때 필연적으로 주변에서 인정해줄 수밖에 없다. 분명히 자기 색깔을 나타내면 좋겠다. 배경과 임기응변에 신경 쓰지 말고 묵묵히 자기의 길을 갈 때 자신은 더욱 돋보이게 되고 빛날 것이다"라고 하였다.
 
 ● 김형근 팀장은 "업무상 상사·동료 간에 원만한 협의를 잘 하였으면 좋겠다. 요즘은 합리적인 의사전달 체계가 적잖이 미흡한 것 같다. 최근 젊은 층의 직원들은 자기 일이 아니면 잘 안 하는 경향이 있는데 협동심과 팀워크 정신이 결여되어 있는 듯하다. 그러면서 직무에 충실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 안병순 시민기자





◈ 이 기사는 2009년 9월 14일자 31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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