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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13(165)] 구로시민생협 현대마을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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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13(165)] 구로시민생협 현대마을모임
  • 공지애
  • 승인 2009.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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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간의 정 넘어 '사촌'됐어요
▲ 왼쪽부터 전재경 박영미 홍희자 김윤희 홍은경 우미영 나현경 임명숙
 구로시민생협(이사장 주경임) 현대마을모임(구로현대3차아파트)은 한 달에 한 번 이웃조합원과 만나 다양한 교류를 나눈다.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이 대부분이다보니 육아 교육 요리 생활정보 등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 특히 모일 때마다 테마를 정해 한 가지씩 배우고 익히는 강습시간을 마련한다.

 그동안 떡케이크 만들기, 장아찌 담기에 이어 이번 모임에는 발도르프인형 만들기에 도전한다. 발도르프교사 자격증을 가진 타 마을의 김윤희 조합원까지 초빙했다.

 "발도르프 교육은 머리와 가슴, 손과 발이 조화롭게 발달된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거예요. 그리고 발도르프 인형은 특별한 기술은 필요 없어요. 그 안에 엄마의 정성만 담겨 있다면 최상의 선물이 됩니다. 인형은 역사적으로 오래된 장난감인데 발도르프인형은 양모 솜과 면을 이용해 친환경적이에요. 또 하나 특징은 발도르프 인형에는 눈코입이 없어요. 하나의 표정이 만들어지면 평생 그 표정만 짓잖아요. 하지만 표정이 없는 인형엔 내가 좋을 때나 슬플 때 내 감정을 이입할 수 있어요."

 인형은 늘 웃고 있는 거라는 고정관념을 깨면 아이의 상상력도 높일 수 있다는 김윤희 일일 강사의 설명에 조합원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직접 바늘 한 땀 한 땀 놓으며 완성되어 가는 인형을 바라보는 조합원들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감돈다.

 시민생협의 공지사항을 전달하고 조합원들의 의견과 건의사항 등을 수렴하는 회의에서는 생협물품의 조리법을 서로 소개하고, 다음 주 오픈하는 구로시민생협 북카페와 10월에 열리는 생협대축제에 대한 공지도 있었다.

 특히 건강한 여름휴가 보내기라는 주제로 각종 쓰레기 줄이는 법, 자연보호를 위해 휴대용 쓰레기봉투 준비하기, 지역경제를 위해 휴가지 농산물이나 식당 이용하기 등에 대해 토론이 오갔다. 건의사항으로는 아이들과 함께 시민생협 물류창고나 제빵 견학, 천연비누 만들기, 과자 유해성을 알리는 식품교육 시간을 갖자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4년 넘게 시민생협을 이용해 온 홍희자 씨(33)는 "4년 넘게 활동하면서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 때마다 마을 조합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확신을 얻는다"고 말했다.

 마을지기 나현경 씨(42)는 "모임 전에도 한 아파트에 살면서 알고 지냈고, 게다가 생각이 비슷해 모임을 시작하면서 굉장히 빨리 친해졌다"면서 "개성들도 넘치고 지혜로워 주부선후배를 떠나 많이 배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전재경 씨(36)는 "가급적 바깥음식을 안 먹으려고 한다. 처음엔 시큰둥하던 남편도 방송과 뉴스에 먹을거리 유해성이 많이 나오니 이제는 네 선택이 옳은 것 같다고 격려해 준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만나면 아이들 성적이나 공부에 대한 이야기보다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고 해결하고 직접 만들면서 배우는 마을모임이 늘 기다려진다"고 입을 모은다. 서로 바쁠 땐 자녀들도 봐주고, 도서전집도 서로 빌려보는 등 훈훈한 품앗이가 있는 마을모임이다.


☞ 회원 : 나현경 우미영 홍희자 전재경 박영미 임명숙 이윤숙




◈ 이 기사는 2009년 9월 7일자 31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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