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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10_162] 구로남초등학교 제9회 동창회 축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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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10_162] 구로남초등학교 제9회 동창회 축사모
  • 공지애
  • 승인 2009.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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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들, 축구로 중년 위기 '슛'
 어느 무덥고 습도 높은 주말 오후, 땀으로 샤워한 듯 흠뻑 젖어 구로남초등학교(구로3동, 교장 최은주) 운동장을 가른다. 거침없이 축구공을 날리는 중년의 남성은 구로남초등학교 9회동창회 소모임인 축사모(축구를 사랑하는 모임)이다.

 2006년, 구로남초교 9회 동창회가 처음 결성되던 다음해, 떨어져 지냈던 30년간의 공백을 보상이라도 하듯 매주 동창들도 만나고 건강도 챙겨 중년의 위기(?)를 넘겨보자는 취지로 축구동아리가 결성되었다.

 축사모 회원들은 현재 서울전역, 경기, 인천 등 사는 곳은 모두 다르지만 매주 토요일 오후 2시~6시까지 모교 운동장에 모여 축구를 한다. 직업군도 모두 다양하다. 사업가, 직장인, 경찰, 공무원··· 공통분모인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한 결집력이 된다.

 "한 번 모이면 25분씩 4쿼터를 뛰니까 운동량이 꽤 돼요. 젊은 친구들도 소화하기 힘든 시간을 뛰고 나면 스스로도 대견해 해요."

 신효영(47) 단장은 강동구에서 매주 동창들과 축구를 하기 위해 서울을 가로질러 달려온다. 자타공인 축구마니아 박흥서 회원은 발목부상에도 붕대를 감고 나와 축구를 쉬지 않을 정도로 축구사랑이 대단하다. 정세영 회원도 축구를 하면서 관절을 다쳤을 때도 매주 빠지지 않고 나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중고등학교 축구선수였던 이덕규 회원은 축구이론이 해박해 늘 코치역할을 담당한다. 동창 중에는 선천적 장애를 가진 친구도 있는데 건강을 위해서라도 함께 참여하도록 서로 배려하는 모습이 돋보인다.

 부평에 사는 이광석 회원(골키퍼)은 "축사모의 의리와 결집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자부했다.

 강선정 회장은 "즐겁게 운동하며 우의를 다지고 있다"면서 "나날이 실력이 일취월장해 자랑스럽다한다"고 이야기했다.

 "축구의 맛은 당연히 골맛이죠. 그런데 승패를 떠나 뛰고 나면 땀이 1.5kg은 빠져 나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찬물로 샤워를 하고 나면 묘한 성취감이 느껴져요."

 신효영 단장은 축사모가 벌써 100회 모임을 갖는다며 이 날 강서구 대표 여성축구단을 초대해 시합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회원
강선정 구재봉 김두영 김성곤 김연수 김영근 김영헌 김종환 노승우 노영완 박동목 박송해 박흥서 신효영 심남섭 유병희 은병기 이광석 이덕규 이 섭 이운재 이준영 이현만 임한진 장현철 정세영 한종명 황보훈




◈ 이 기사는 2009년 8월 17일자 31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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