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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모작3]100세 인생 캠버스 어떻게 그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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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모작3]100세 인생 캠버스 어떻게 그려볼까
  • 구로타임즈
  • 승인 2009.08.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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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인생 '대안은 있다' ③ 인생 이모작을 위하여
 4년부터 알고 지낸 피부샵 원장님이 계신다. 중, 고등학교때 여드름이 많이 나서 장래희망이 피부관리사였다.

 공무원이셨던 아버지는 대학진학을 원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피부관리사로 일을 해서 거의 18년동안 이 일에 종사했다.

 서른여덟살의 김경희 원장은 광명시에 2006년 4월부터 현재까지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저는 이 일이 너무 재미있어요. 벌써 십오년 넘게 일을 했지만, 달라지는 제 몸과 제가 어떤 마음을 먹고 고객님들을 대하느냐에 따라 고객님들도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매일 매일 감사합니다, 건강한 몸이 되길 소망합니다라고 마음을 다독이면서 관리를 해요."

 관리사 일을 시작하고 스물네살 정도 가게오픈을 했으나, 경영 미숙으로 문을 닫았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인천의 큰 샵에서 매니저로 십년 정도 일을 하면서 특유의 성실함과 고객을 대하는 진정성으로 원장님의 믿음도 높았고 고객과는 제일 친한 언니, 친한 동생으로까지 관계를 발전시켰다고 한다.

 김경희 원장의 꿈은 75세까지 이 일을 계속하다가 은퇴하는 것이다.

 그리고 50세 정도에는 샵을 전원주택처럼 꾸며서 고객님들이 편히 쉬고 몸도 마음도 건강해 지는 그런 샵을 운영하길 원한다. 몸과 마음이 함께 치유되는 샵을 운영하고 싶어한다.

 김 원장의 남편 또한 인테리어 기술자라서 그 꿈을 함께 그려가고 있다.

 원장님께 질문을 해봤다.
 "원장님! 다른 일을 해 보고 싶지 않으세요? 요리도 잘하시고, 손재주도 좋으시잖아요?"
 "은미씨! 저는 이 일 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어요. 그러니까 이 일을 계속해야죠. 물론, 이 일이 너무 좋고 매우 신기해요."

 우리나라의 자영업인구는 60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리고 자영업 대기인구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은퇴가 40세로 당겨지다 보니 준비도 없이 자신의 적성은 뒤로한 채, 덜커덩 가게부터 열고 자산은 고려하지 않은 채 부채를 끌어다 창업을 하는 고객을 숱하게 만난다.

 결국은 6개월도 버티지 못하고 문 닫는 가게들이 동네 여러 곳을 다녀봐도 쉽게 볼 수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공부하고 심사숙고해서 적은 돈으로 시작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3년을 버텨야만 성공할 수가 있다고 한다.

 김경희 원장은 고객이 하루도 없는 날도 있다고 한다. 최근의 여름피서철 같은 경우는 한 주에 이틀 정도는 그렇다고 한다. 그런데도 바람을 쐬러나간다거나 동네마트를 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컴퓨터로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도 하고, 새로운 기법으로 직접 본인관리도 해 보면서 즐겁게 샵을 운영한다.

 김경희 원장님의 샵을 오래 다녔던 고객들은 모두 한결같이 대답한다.
 '너무 편해서 좋아요.' '몸이 정말 따뜻해지고, 원장님이 한번도 싫은 내색없이 예약 변경도 해주니 너무 좋아요.'

 4년이 지난 지금 김경희 원장 샵의 매출은 크게 오르지는 못했지만, 고정고객의 숫자는 줄지 않고 있다. 초창기 고객들 약 스무명은 여전히 4년 동안 이 샵의 고정고객이다. 그러나 여전히 관리비용은 동결인 가격대가 많다.

 머리 좋은 사람보다 노력하는 사람이 우월하고 노력하는 사람보다 즐기는 사람이 훨씬 우월하다는 격언도 있다.

 무슨 일이건 즐겁지 않으면 오래하기란 어렵다. 100세 인생은 어떻게 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지루하고 끔찍한 숫자와 돈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 싶고 즐거운 취미, 일들로 그릴 것이냐?




◈ 이 기사는 2009년 8월 17일자 31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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