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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만에 열린 '구의회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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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만에 열린 '구의회 입'
  • 김경숙
  • 승인 2009.07.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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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의원, 박상환 공단 신임이사장상대 구정질의
 인사비리의혹 등으로 지역안팎의 비판을 받아온 구로구시설관리공단에 대해 올들어 침묵을 지켜오다시피 해온 구의회가 6일간에 걸친 제190회 임시회 마지막날인 지난 21일 입을 열었다.

 김경훈 의원(개봉2, 3동)이 21일 구정질의를 통해 인사비리 등의 의혹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갑자기 사퇴한 전임 이상운 이사장의 후임으로 지난 5월 취임한 신임 박상환 이사장을 상대로 인사문제에 대한 근본적 개선 없이 합리적인 경영이 가능하겠느냐는 송곳같은 질문들을 쏟아놓은 것이다.

 취임한 지 3개월이 되도록 신임이사장으로부터 취임동기나 향후 운영계획, 개혁 등에 대해 들을 기회가 없었다며 그동안 공단의 인사비리 공금횡령 혐의수사 등에 대해 파악한 현황과 향후 특단의 개혁 및 구조조정 구상등을 밝혀줄것을 김 의원은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구로구시설관리공단 박상환 이사장은 "구민체육센터등 현장시설들을 확인하면서 너무 단순한 내용이라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경영구상이 제한적일 수 있으며, 종사자들의 사기와 의지가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그동안 업무파악을 하면서 느낀 점을 밝혔다.

 또 뇌물수수 업무상횡령 등에 대한 내사가 지난 4월 무혐의로 종결됐으며, 지역신문(구로타임즈)을 상대로 제기한 허위사실보도관련 명예훼손소송은 기각됐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제 임기동안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하겠다"며 외부청탁 배제, 공개채용 원칙 준수, 성과위주 고과 시스템, 공명정대한 인사 등을 강조한뒤 향후 계획으로 조직개편·우수인재공개채용·민원DB·업무전산화 등을 밝혔다.

 박 이사장의 이같은 답변에 대해 김 의원은 보충질의를 통해 작심한 듯 전례없이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하나씩 짚어나갔다. "경영학박사답게 원론적이고 이론적인 좋은 답변"이나 "부모나 친지를 잘 만나서 경륜도 행정력도 없는 사람들이 근무하며 잘못된 것 지적하면 힘써줄 사람 찾아가 부탁하는데서 어떻게 경영개혁과 혁신이 나오겠느냐"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전임 이사장의 예를 들면, 우리 구청에서 시설공단의 첫단추를 잘못 끼웠다"며 이같이 포문을 열었다. 설립된지 7년이 된 구로구시설관리공단이 "인사비리의혹, 경영부실까지 이러고도 공기업이라 할 수 있는지 창피할 따름"이라며 구청장이 주창하는 클린구로의 이미지에 어울리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구청장께서도 이점에 책임을 통감할 것"이라고 옆에 앉아있던 양대웅 구청장을 향해 책임론 직격탄을 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어 "얼마 전 전현직 간부 지방의원 지역유지 등의 친인척이 공단 직원으로 채용되었다는 의혹을 보도한 언론을 상대로 당시 이사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완강하게 부인하더니 손해배상소송 제기결과 원고청구 기각 판결을 받았다"고 구로타임즈의 시설공단 비리의혹 보도와 공단패소결과에 대해 언급한 뒤, "당당하던 그 이사장이 임기6개월 남겨두고 돌연 사표를 제출해 세간의 의혹을 인정하는 꼴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시설관리공단 문제의 원인을 두가지로 압축해 제시했다. 첫째는 뒤에서 받쳐주는 힘이고, 두 번째는 행정력과 경륜 부족이라고 짚었다. "모 직원은 누굴의 줄로 들어왔고, 누구는 뒷배경에 누가 있다더라 하는데 이런 조직에서 무엇을 바랄수가 있겠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시설관리공단의 수익구조도 도마에 올렸다.

 김 의원은 "구청의 알짜배기 수익사업을 시설관리공단에 위탁했는데도 고작 2007년 경영 순이익이 5억8천만원, 2008년 6억7천만원이라니 한심하기 그지없다"며 "차라리 민간기업에 위탁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보았다"고 답답함을 나타냈다.

 의원들 가운데 알만한 사람은 거의 알고 있는 이같은 내용들을 이날 작심한 듯 공개적으로 지적한 김 의원은 "시설관리공단의 근본적인 치유책은 무엇보다 인사시스템의 과감한 개혁"이라며 "이사장이 직접 직원들의 능력과 실적을 평가하고 관리해 그동안 썩은 환부를 도려내어 구로구민들에게 확연히 달라진 공단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전임 이사장과 같은 개념과 원칙없는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는 점과 빠른 시일내에 대기업 임원 출신답게 경영마인드 혁신을 통해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물을 주기를 바란다는 당부와 기대의 말로 구정질의를 마쳤다.



■ 21일 구의회 임시회 폐회
예결특위원장에 김남광 의원
재난특위원장에 김명조 의원


 ◇ 특위 위원장 선출 = 내년 6월까지 5대 구의회의 남은 임기 1년을 이끌어갈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에는 김남광 의원이, 부위원장에는 김명조 의원이 선임됐다. 또 재난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는 김명조 의원이, 부위원장에는 류정숙 의원이 선임돼 여성의원 3명 중 2명이 재난대책위를 이끌게 됐다.

 관심을 모았던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으로 선임된 김남광 의원(오류1,2동, 수궁동)은 20일 위원장 선출을 위한 예결위원 9명의 무기명투표결과 5대4 한 표 차로 서호연 의원(구로1,2동)을 이겨 위원장직을 맡게 됐다.

 이번 위원장 선출을 지켜 본 의원들사이에서는 홍춘표 의장이 서호연 의원을 위원장으로 미는 분위기에 대한 반발로 한나라당내 의원들이 구로(갑)당과 구로(을)당으로 나뉘어진 결과의 하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안건처리 = 이번 임시회에는 모두 8개 안건이 상정돼, 가정복지과의 이름을 가족복지과로 바꾸는 등 복지분야 조직개편에 따른 부서명칭 변경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구로구행정기구 설치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4건이 원안 가결됐다.

 그러나 2개 안건은 수정가결됐다. 서울시 표준안에 따라 32개 소형가전제품에 대해 대형폐기물 처리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것을 주요골자로 하는 구로구 폐기물 관리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의 경우, 원안은 정수기 처리 수수료를 높이에 관계없이 면제토록 했으나 수정안은 서울시 표준안에 따라 높이 1m 미만의 정수기에 대해서만 처리수수료를 면제하고, 높이 1m 이상은 5000원을 부과하도록 했다.

 구로구 주민소득지원 및 생활안정기금 운영관리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의 경우는 기금을 자금으로 변경하는 한편 융자금 대출이율을 당초 연 3%에서 2.5%로 하향조정키로 했던 것을 탄력적인 예산운용을 위해 3% 이내로 수정해 가결했다.

 구의회는 이와함께 계남근린공원과 인접한 고척동지역의 노후 불량주택을 공원으로 편입시켜 공원진입로 및 녹지로 조성하려는 계획을 담은 도시관리계획 변경결정(공원)안 및 (도시계획시설_도로) 결정(안)을 위한 의견청취안에 대해 지역주민의 충분한 의견수렴과 특혜소지여부를 재검토해 처리할 것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첨부해 원안 채택했다.

 또 용도지역 상향 및 용적율 증가에 의한 사업성 향상 및 사업투자 환경개선 등을 위해 수립한 '가리봉 재정비촉진지구 및 재정비촉진계획변경(안)결정을 위한 의견청취안'에 대해서는 공람기간중 접수된 남부순환로지하화 공사비 부담, 지구면적의 편입, 시설위치 조정이나 배치, 주택공급계획 등에 대해 설명회등을 통한 주민의 이해를 구할 것과 장기적 안목에서 검토계획되어야 한다는 점을 참작해 처리하라는 내용의 의견을 담아 채택했다.





◈ 이 기사는 2009년 7월 27일자 31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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