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01 10:05 (수)
정육점 겸한 음식점 '인기'
상태바
정육점 겸한 음식점 '인기'
  • 황희준
  • 승인 2009.05.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잇따라 개점 … "박리다매 가능해"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저렴한 값에 고기를 판매하는 정육식당이 지역 곳곳에 문을 열고 있다. 최근 한달새 남구로역과 오류동 동부골든아파트, 구로동 공구상가, 구로5동 가로공원 인근에 정육식당이 속속 문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정육점을 겸한 음식점이 이처럼 늘어나고 있는 것은 저렴한 값에 양질의 고기를 제공할 수 있어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기때문이라고 음식점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지난 4월 중순 개점한 임진강한우마을 구로거리공원점(구로5동) 박준석 지배인은 "일반 고기집보다 가격이 2/3정도로 저렴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며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박리다매로, 이익을 조금 남기더라도 많이 팔아야 이익"이라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정육식당 개점이 최근 들어 이처럼 늘어난 데는 경제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도 이어진다. 지난 5월 1일 문을 연 대추골정육(개봉1동) 정육식당 심명숙 사장은 "8년정도 갈비집을 하다 경기가 안 좋아진 이후 장사가 안 돼 최근 인기있는 정육식당으로 업종을 변경했다"며 "고기 가격도 저렴하고 질도 뒤떨어지지 않아 가족 단위로 많이 찾고 있어, 오히려 업종 변경후 손님이 늘어 장사할 만하다"고 말한다.

 정육점을 겸한 식당이라도 판매방식이 각기 달라 눈길을 끈다.

 정육점에 따라 상차림과 판매하는 양에 따라 비용이 다른 것. 안동한우정육식당(구로3동)은 상차림비용으로 1명당 2천원을, 임진강 한우마을 구로거리공원점(구로5동)은 어린이는 2천원, 성인은 3천원을 개인별로 받고 있다. 육영토종한우정육식당(구로2동)은 인원수와 관계없이 한 테이블당 6천원의 상차림비용을 받는다. 반면 대추골정육식당은 별도의 상차림 비용을 받지 않고 있다.

 또한 보통 식당이 200g 단위로 파는데 비해 정육점에서 파는 한근 단위인 600g 또는 300g 단위로 파는 정육식당도 있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많은 양을 팔아 이익을 남긴다는 전략이다.

 정육식당의 성공 포인트는 양질의 고기를 얼마나 저렴한 가격에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어 그날그날 도매 시장이나 믿을만한 중개인을 통해 좋은 고기를 구입하기 위한 노력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불경기가 길어질수록 정육식당과 같이 싼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판매하는 박리다매 전략을 취하는 가게들은 앞으로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이 기사는 2009년 5월 18일자 30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