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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주민들 '빛좋은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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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주민들 '빛좋은 개살구'
  • 황희준
  • 승인 2009.04.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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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공사 항공기소음피해 8억8500만원 사업비 지원
 항공기 소음 피해 대책사업의 일환으로 한국공항공사에서 지원키로 한 주민공동시설 설치 사업비를 구로구가 한옥도서관 리모델링비 등으로 사용키로 한 것에 대해 피해지역 주민들의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12일 열린 '김포국제공항 소음대책위원회'에서는 항공기 이용으로 적잖은 소음피해를 입고 있는 고척동 개봉동 등 해당지역에 대한 항공기 소음피해 대책으로 주민공동시설 설치 사업비 8억8천5백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구로구는 이 지원비중 7억5천만원은 개봉1동 청소년독서실을 한옥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하는데 사용하기로 결정했고 나머지 금액은 아직 사용처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본지 295호 4월 6일자 4면참조>

 이같은 소식 등을 접한 해당 지역주민들사이에서는 주민공동시설 설치를 위한 사업비를 한옥도서관 리모델링 비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문제제기와 항공기 소음 피해 지역 주민들로부터 의견 수렴절차를 거쳐 가장 필요로 하는 사용용도를 결정해야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구로지역 항공기소음피해보상대책위 관계자는 "한국공항공사 지원 사업비는 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 설치를 위해 사용되어야 하는데, 개봉1동 청소년독서실 인근 단독주택에는 노인들이 많이 살아 한옥도서관을 이용할 사람이 많지 않다"며 "오히려 인접한 양천구에 사는 젊은 부부들이 아이들과 함께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역주민의 이용이 적을 한옥도서관에 사업비를 직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항공기 소음으로 가장 큰 피해를 받는 고척동은 복지관이 없어 양천구나 다른 동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며 "사업비를 복지관처럼 고척동 주민들에게 필요한 시설을 짓는데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업비 사용처 결정과정에서 정작 해당지역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 빠진 점에 대해서도 불만과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민 박기일(40, 고척2동) 씨는 "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주민들의 자발적 활동이 이번 사업비를 지원받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민들의 자발적 활동으로 사업비를 지원받았는데 정작 그 사용처를 결정할 때는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구로구청 오흥범 생활공해팀장은 "주민의견 수렴을 거치면 좋지만 시간과 예산 규모, 부처간 사업 협의 등 여러 이유로 진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2일 열린 '김포국제공항 소음대책위원회'에서는 주민공동시설 설치를 위한 사업비 지원을 비롯해 '피해지역 주택방음시설과 TV 수신장애 대책', '학교 방음시설 및 냉방시설 지원'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올해 양천, 부천, 김포, 구로 등 피해지역 1300가구에 주택방음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며, 현재 2000여 가구가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방음시설은 고척고에 설치하며 공항공사에서 예산을 지원하고 교육청에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국공항공사 환경관리팀 허행길 과장은 밝혔다.

 '김포국제공항 소음대책위원회'는 김포공항과 인접해 항공기 소음으로 피해를 보는 양천구, 부천시, 김포시 등이 참여해 항공기 소음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로 구로구는 올해 처음 대책위원회에 참여했다.

 대책위원회에서는 항공기 소음피해 대책으로 구로구에 8억8천5백만원, 양천구에 약 31억원, 김포시에 9억8천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 이 기사는 2009년 4월 13일자 29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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