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_ 신영자(구로6동, 구로구여성단체연합회 고문)
그리운 사람아어느 단풍 고운 날 인사 없이 가버린 사람
허둥허둥 찾아가 볼에 얼굴을 묻고
꺼이꺼이 불어도 어지 그리 가슴 저리도록 차가운지
까실한 헐렁한 옷 한 벌 걸치고 두건 쓰고 철 이른 장갑 끼고
구름에 묻어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끝
어딘가로 가버린 사람
짧지 않은 생에 한 점 흔적도 없이 어지 그리 급하게 떠나서
남이 날마다 가고 그리움은 애닯토록 커지는데
어느 산골작 등성이에 올라 발 구르며
아가 내 아가 그리운 내 아가 목이 쉬도록 부르지만
장미 한 아름 안고 환한 얼굴로
엄마 생일 축하해 하던 내 사랑 어지할고 정말 그립구나
내 삶이 피곤해 눕고 싶지만 네가 아파할까봐
날이 날마다 가고 먼 길 찾어가거든
반갑게 맞이하렴
[편집자 주]
이 시는 구로4동에 사시는 주민 신영자(69) 씨가 2년 전 사고로 떠나보낸 아들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담아 지난 3일 구로타임즈 편집국으로 보내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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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2009년 3월 9일자 29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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