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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들어야할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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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들어야할 놀이터
  • 구로타임즈
  • 승인 2009.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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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_조원식(수궁동)
 아이들이 위험하다. 요즘 아이들이라고 해서 예전의 아이들과 비교해 특별히 다른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요즘처럼 아이들이 성장하기 나쁜 환경도 많지 않았다. 먹을 것도 불안하다. 공부하랴 컴퓨터하랴 수면의 질이 나빠졌다. 게다가 마음껏 뛰어놀 시간도 장소도 친구도 별로 없다.

 사람은 동물이라 일단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야 한다. 어린이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주변을 보면 안전하고 깨끗한 음식을 먹으면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데다가 하루에 단 몇 시간이라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아이는 백에 한두 명이 될까 말까한다.

 아이들에게 정말 긴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리들도 대체로 알긴 안다. 그래서 시대 탓을 많이 한다. 가뜩이나 경쟁 때문에 피 마르는 아이들에게 더욱 경쟁을 강요하는 어처구니없는 교육관료들과 정치인들에게 욕을 퍼부으면서 후련함을 느낀다. "우리 어렸을 때는 정말 재미있게 놀았는데, 요즘 아이들은 불쌍하다"는 생각을 가끔 해본다. 그런데 그걸로 끝인가? 시대나 사회구조 같은 건 개인이 움쩍할 수 없는 건 맞는 말이다. 그렇다고 그냥 애들이 불쌍하다는 말로 넘어가고 우리는 쓴 소주 한 잔이나 '꽃남'으로 고단한 하루를 때우면 되는 건가?

 우선 우리 아이들에게는 놀 공간이 부족하다. 동네 놀이터라는 곳은 알다시피 취학 전과 저학년 아동을 위한 공간이다. 이제라도 어른들이 신경 써서 더 큰 아이들도 놀기 좋은 놀이터를 마련해야 한다.

 놀이터는 그야말로 모든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특수아동과 장애아동을 고려한 통합놀이시설이 있어야 한다. 통합놀이터는 일정 면적을 그 아이들을 위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냥 몸이나 마음이 불편한 아이들조차 안전하게 놀 수 있는 놀이터이다.

 따라서 통합놀이터는 일반놀이터보다 더욱 안전하면서, 오히려 저비용으로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놀이가 더욱 풍성해진다. 그러면 그만큼 아이들이 행복해지고 마을에도 웃음이 넘칠 것이다. 원래 놀이가 풍성하면 삶이 풍성해지는 법이다.

 올 해 봄부터 내년까지 구로구에만 해도 10개가 넘는 놀이터가 생긴다. 좀 늦긴 했지만 이제라도 챙겨보자. 내 아이와 우리 아이들이 모두 잠시라도 행복하게 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어려운 일도 아니다. 더불어 내 지갑에서 돈이 나가는 것도 아니다. 구로구청 푸른도시과와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에 전화를 걸거나 민원을 넣기만 하면 된다.

 "이제부터 통합놀이터 만들어 주삼!"




◈ 이 기사는 2009년 3월 9일자 29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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