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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연습장 설치 논란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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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연습장 설치 논란 ‘시끌’
  • 송지현
  • 승인 2008.12.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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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립 앞둔 구민생활체육관
내년에 건립될 구민생활체육관(신도림동 324-4번지 외 1필지, 도림천역 1번 출구 방향)에 들어설 예정인 실내골프연습장이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골프장의 적정성과 시설 결정과정에서의 주민의견 수렴 절차 여부이다.


◆ 새로 짓는 구민생활체육관은

구민생활체육관은 신도림동 현재 청소차량 차고지가 있는 부지에 건립하려하는 대지면적 1,125㎡, 연면적 3,364㎡ 규모의 지상 5층짜리 건물 이다. 건물구성은 1층 에어로빅장을 비롯 2층 다목적체육관, 3층 헬스장, 4~5층 실내골프연습장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86억원이며, 이 가운데 시비는 51억6천만원, 구비는 34억4천원으로 조성된다. 이 중 2009년도 서울시 예산으로 22억2천만원, 구로구 예산으로 3억8천만원등 총 26억원 가량이 책정될 예정이다.

지난 2007년에 건립 계획을 세워 올 3월에 건립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한 이 체육관건립사업은 지난 9월 11일 열린 투자심사위원회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이때 승인 조건내용은‘주민 선호에 맞는 시설의 크기 배치·크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추진’하라는 것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주민의견 수렴 논란

조규영 시의원(신도림동 거주, 민주당 비례)이 강력하게 제기하고 있는 지점이 바로 이 ‘조건부’에 있다.

조 의원은 “시 예산이 내년에만 22억이 들어가는 사업인데 주민들은 물론 신도림동장도 알고 있지 못했다”며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중요시설을 이렇게 비밀스럽게 추진해도 되는 것이냐”라고 사업 추진과정에 불만을 제기했다.

또 2개 층에 걸쳐 골프연습장을 짓는다는데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고 새로 신도림고등학교가 생기는 곳에 소음 등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고, 게다가 골프연습장은 아직은 몇몇 사람들을 위한 체육시설이라는 점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구청 측에서는 이미 3차례 이상 인근 아파트 동대표 모임이나 신도림동 동대표 총무 연석회의를 통해 의견 수렴과 환영의 의사를 확인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인근 모 아파트 동대표를 맡고 있는 조 의원은 전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업 승인 당시 조건부로 내걸었던 ‘주민 선호’과정이 반드시 담보돼야 한다는 점에서 재검토되어야 한다는 점을 재주장했다.


◆ 골프연습장 논란 팽팽

골프연습장을 짓는 문제에 대해서도 전혀 다른 자료를 근거로 각각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구로구청 문화체육과가 여러 시설 가운데 골프연습장을 결정하게 된 자료로 제시한 것은 지난해 문화체육과 여가지원팀에서 명지대에 용역의뢰한 결과‘구민 향후 여가선호도 조사’에서 골프가 1위, 여행이 2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골프가 구민 문화체육시설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조 의원 측이 제시한 자료는 이와 전혀 다르다. 조 의원은 이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11월 24일,‘구로구 문화발전을 위한 모임’에서 지역주민 1055명을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는 공원 34%(358명), 도서관도 역시 34%(356명)였다는 것이다. 이외에 도서관실내문화체육시설이 21%(228명), 노인아동복지시설이 10%(107명)였으며 실외골프연습장은 5%(51명)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조 의원 측에서는 주민들을 위한 문화체육시설은 환영하지만 아무리 실내라 하더라도 아직은 대중적이지 않은 골프연습장을 2개 층이나 짓는 것은 반대라고 흔들림 없는 입장을 보였다.


◆ 예산 삭감? 의견 모아 추경 가능!

이런 논란이 일어나게 된 것은 시설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널리 퍼져있어 오해가 깊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구청 측은 보고 있다. 계획하고 있는 신도림 체육관은 실내 체육시설로서 골프연습장도 실내공간에 조성되기에 주변 학교는 물론 주민들에게 야간 불빛이나 소음 피해는 전혀 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조 의원 측에서는 아직 설계도도 없는 상황에서 꼭 실내골프장이 지어진다는 확신과 보장은 누가 어떻게 하겠냐며 곳곳에서 논란이 일자 일단 예산부터 확보하고 보자는 식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도 보내고 있다.

상황이 이쯤 되자 구청 내부적으로는 시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인 만큼 이번 예산이 책정되지 않으면 구 예산만으로 짓기도 어려워 현재 청소차량 차고지가 유지되고 결국 주민들에게 불편함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조 의원 측에서는 당초 구에 지원하기로 한 예산이고 주민 공청회나 토론회를 통해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진정으로 주민들이 원하는 시설로 만들어진다면 이번 예산에 반영하지 못하더라도 내년 추가경정예산 심의때 예산 확보는 어렵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 주민세금 86억 들여 짓고 나서 알게 되지 않겠냐고 묻기엔 치러야 할 비용이 적지 않다. 이제라도 주민들이 어떤 시설을 원하는지 의견을 묻는 쪽이 더 빠르지 않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는 사안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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