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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57] 장애아 부모 마음 담는 신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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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57] 장애아 부모 마음 담는 신문 기대
  • 송지현
  • 승인 2008.10.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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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추천릴레이_57] 양현주(42세, 구로3동)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딸을 둔 양현주 씨는 부산에서 자라고 창원에서 신혼생활을 하다가 1994년 12월 남편 직장 때문에 서울로 올라왔다. 처음엔 서울에 올라오기 싫었는데 이유가 서울에는 깍쟁이들만 사는 줄 알았다는 것. 그런데 정 많고 인심 좋은 동네 구로에 정이 흠뻑 들어 벌써 14년째 구로에 살고 있다.

양씨는 구로구 장애아동 부모모임인‘우꿈사(우리가 꿈꾸는 사회)’회원이다. 양씨의 14살된 큰 딸은 생후 17개월때 발달장애 판정을 받았다. 그때 받은 충격과 막막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던 양씨는 한 중앙일간지에 난 장애아동 치료교실 광고를 보고 하루 6시간씩 매일매일 구로에서 성남까지 딸을 업고 다녔다. 장애를 고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도시락까지 싸들고 다닐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그런데 하루는 치료교사가 조용히 부르더니 더 이상 오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이 치료교실 이상한 곳 같으니 오시지 않는 게 좋겠다, 안타까워서 말씀드린다면서…”

자녀가 장애아로 판정나면 그런 곳을 유명 신문 광고만 보고 덜컥 큰 돈 들여 다닐 정도로 부모들은 대부분 이성을 잃고 판단력도 흐려지게 마련이라는 게 양씨의 말이다.

당시 장애판정을 내린 병원에서 참고하라고 준 장애아 시설 전화번호의 80%가 없는 번호라는 걸 알게 된 순간, 너무 기가 막히고 이게 현실이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더 아팠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죠. 교육비 지원도 이뤄지고 동네 곳곳에 장애아동을 위한 프로그램도 많이 생기고 있어요. 특히 여러 주민자치센터에서 장애아동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은 구로구밖에 없을 걸요.”

구로에는 장애인복지관도 두 곳이나 있어 장애아를 둔 부모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좀 더 바란다면 장애아를 둔 부모들을 위해 각종 정보들을 모은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졌으면 하는 것이라고.

양씨는 우꿈사를 통해 구로타임즈를 처음 알게 됐는데, 그때 지역신문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신문에 아는 사람이 나오면 더 많이 손이 가요. 동네사람들, 동네 이야기, 동네 정보들로 꽉찬 신문이 됐으면 좋겠네요.”

그 안에 장애아를 둔 부모를 위한 정보도 많았으면 한다는 말을 덧붙이며 학교에서 돌아오는 큰 딸을 맞으러 양씨는 바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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