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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밥상’을 만드는 이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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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밥상’을 만드는 이웃들
  • 구로타임즈
  • 승인 2008.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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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고] 구로건강복지센터 차인숙 사회복지사
구로건강복지센터에는 소중한 인연을 맺고 있는 17분의 홀로 어르신들이 계십니다.

굽은 허리로 폐지를 모으고 계신 할머니
오래된 관절염으로 바깥출입이 어려우신 할머니
휠체어에 의지해 겨우 외출을 하시는 할아버지
뇌졸중으로 몸 왼쪽이 마비되어 24시간 방안에 홀로 계시는 할머니
귀가 잘 들리지 않아 큰소리로 얘기해야 하는 할머니
병든 60세 된 아들을 돌보시는 80세 할머니 …….

“진지 드셨어요?”라는 인사에
“어, 그냥 물 말아서 한술 떴지 뭐” 하는 어르신의 말씀에 더 이상 말을 이을 수가 없습니다.

홀로 어르신들은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저소득 어르신들로, 경제적 어려움과 건강상의 문제로 끼니를 제대로 드시지 못하는 어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연세가 많은데다가 건강도 문제가 많아 더더욱 영양가 있는 음식을 드셔야 하는데 부엌이 따로 있지 않아 방 한 구석에 여행용 가스버너를 사용해 간단히 데워 드시는 형편에 계시는 어르신들입니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 어르신의 경우 반찬거리를 사다가 요리를 해서 드시기엔 더 어렵지요. 도시락 지원을 해드리는 어르신들께서는 “밥은 어떻게든 해서 먹겠는데 반찬 해먹는 일은 너무 어렵다”고 종종 호소하시곤 합니다.

그래서 먼저 건강복지센터가 있는 가리봉동 주변 식당을 방문해 홀로 지내시는 어려운 어르신들의 사정을 나누고 참여를 권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식당 2곳에서 기꺼이 응해주셔서 4개월이 넘도록 반찬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분들 덕에 매주 화요일 건강복지센터에는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납니다. 인심 좋고 정 많은 아주머니가 독거어르신을 위해 만들어오는 밑반찬으로 행복해지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아직 주2회뿐이어서 부족하기만 합니다. 현재 독거어르신가정 17곳에 화ㆍ목요일 주2회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밑반찬을 받으신 어르신들께서 무척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깝습니다. 좀 더 자주 맛난 음식을 대접해드리고 싶은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지기 때문입니다.

건강복지센터에서는 밑반찬 후원에 함께 해줄 식당, 모임, 단체, 개인을 찾습니다. 방법은 매달 첫째주 화요일 3시까지 밑반찬(3가지, 17인분)을 만들어 주시면 됩니다. 만들어주신 반찬은 각 가정수대로 나누어서 청소년 자원봉사동아리 우리vol.이 직접 어르신 집을 방문해 전해드립니다.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주시는 분들의 땀방울과 밑반찬을 받으시는 독거어르신들의 환한 웃음이 너무나 소중합니다. 어르신들께 밝은 웃음을 많이 만들어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홀로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월1회 아름다운 밥상을 만들어주실 ‘아름다운 이웃’을 기다립니다.

■ 후원 문의는 866-2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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