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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추정 연쇄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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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추정 연쇄화재
  • 송지현
  • 승인 2008.09.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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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잠못이룬 밤’
일요일이던 지난달 31일 새벽 2시 반경부터 한시간 여에 걸쳐 구로3동 일대에 방화로 보이는 화재가 8건이나 잇따라 발생, 동네 주민들을 불안속으로 몰아넣는 일이 일어났다.

화재는 집 앞에 내놓은 쓰레기더미와 손수레 등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구로3동의 연이은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구로3동 골목길에 놓여있던 손수레, 유모차, 에어컨 실외기 등이 불에 타 재산상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요일 새벽 단잠에 빠져있던 주민들은 갑작스런 화재에 놀라 불을 끄고 주변을 살피느라 새벽잠을 설치며 불안에 떨어야 했다.

경찰은 방화가 처음 시작된 지점으로 보이는 곳에 설치된 CCTV 화면을 확보해 수사에 나섰으나 사건발생 5일째인 4일 현재 아직 범인은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새벽 화재를 목격한 동네주민들에 따르면 일요일이던 31일 새벽 2시반경 열어놓은 창문 사이로 검은 연기와 플라스틱 타는 냄새가 들어와 창밖을 내다보니 2층인 집까지 불길이 솟구치고 있었으며, 동네 주민의 ‘불이야’라는 소리에 주민들이 뛰쳐나와 공중화장실 수도를 이용해 불을 껐다는 것.

주민들은 처음엔 화재가 난 곳이 한곳인 줄 알았으나 곧 동네 곳곳에서 발생한 사실을 알게 돼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파출소에서 경찰이 출동해 당시 현장에서 갑자기 도망가는 사람을 발견, 뒤를 쫓았으나 가리봉동 골목길로 사라진 용의자를 잡지 못했다고 주민들은 당시 현장분위기를 설명했다.

화재사건 후 하루가 지난 1일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 사건 발생 전후 10분 정도에 달하는 심야 화재 현장에 있던 CCTV 화면에서 수상한 행동을 보인 유일한 보행자를 발견하고 신원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관계자는 용의자의 폭을 좁혀가며 수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화재는 연쇄방화로 추정되고 있으며, 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재활용품을 둘러싼 주민갈등 또는 청소년들의 싸움 끝에 발생한 우발적 방화 등으로 갖은 추측이 돌고 있다. 이번 연쇄화재에 놀란 동네 주민들사이에서는 화재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자구적인 대책마련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화재가 일어났던 지역의 한 주민은 “쓰레기더미 중심으로 불이 난 것을 보고 주민들은 집밖에 쓰레기나 불에 타기 쉬운 것을 내놓지 말자는 얘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고 요즘 분위기를 전했다. 또 잠자는 시간에 사건이 발생한 만큼 모르는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 주민들의 관심과 주의를 촉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 사건·수사내용‘함구’
주민들“비공개가 불안가중”


한편, 이번 화재사건에 대해 구로경찰서는 사건내용이나 수사과정을 일체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쇄 화재 사건소식이 알려져 오히려 주민들에게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라고 한 경찰관계자는 밝혔다.

지역 내 한 기관 관계자도 구로경찰서가 이번 연쇄화재사건이 사회적 불안심리를 조장하기 위한 의도적 방화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사건발생후 이 화재사건에 대한 정보를 노출시키지 말아줄 것을 협조요청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미 사건발생직후 일부 전국언론을 통해 사건내용은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주민들사이에서는 오히려 오해와 억측만 확대시켜 불안감을 더 조성시킬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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