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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의 구청장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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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의 구청장 면담’
  • 송지현
  • 승인 2008.08.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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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동주민대책위, 19일 양대웅구청장 공식면담 가져
19일 오후2시로 약속됐으나 성사자체에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던 천왕동 주민과 양대웅 구청장간의 공식적인 면담이 마침내 이루어졌다.

천왕동 해당부지가 교정시설 이전부지로 결정되는 데 대해 반대해온 천왕동주민대책위가 그동안 줄기차게 요구해온 구청장과의 공식적인 면담이 보상과 철거를 앞두고서야 약 4년여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주민들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직후에 면담을 가진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면담은 지난 11일 천왕동 주민들이 구청앞 집회를 마치고 구청장 면담 요청 항의방문을 통해 합의 <관련기사 264호 8월 18일자 2면 참조>가 되면서 성사된 것.

면담은 19일 오후2시 구청 3층 창의홀에서 천왕동 주민대표 6명과 양대웅 구청장, 담당 부서장, 토지공사 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1시간 30분동안 진행됐다.

면담 후 한만선 주민대책위 위원장은 주민보고를 통해 “양대웅 구청장이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했다”고 전하며 “토지 보상과 이주 대책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주민대표들은 ▲ 그린벨트 지역에 묶여 낮은 보상가가 책정되고 있으며 ▲ 현실적인 이주 대책도 없는 사업 추진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 양도세가 많이 부과된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양대웅 구청장은 충분하지는 않지만 재산을 빼앗겼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한 위원장은 주민보고회에서 밝혔다. 또한 돈이 없어 보상을 못한다는 얘기도 나오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양 구청장이 약속했다고 주민보고를 통해 전했다.

한 위원장은 또 양 구청장을 비롯한 구청내 주무부서와 토지공사측이 주민들의 요구를 수렴해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면담에 대한 보고를 들은 천왕동 주민들은 양구청장측의 답변 내용에 따라 향후 계획을 결정키로 결의하고 이날 구청을 떠났다.

양구청장과 주민들간의 면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회의실 밖에서 면담이 끝나길 기다리던 천왕동주민 김풍기 씨는 “주민 수가 적다고 무시하고 있다”고 분개하며 “주인도 없는 상태에서 감정평가가 이뤄졌다고 하니 이게 제대로 된 것이냐”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면담자리에 참석했던 구청 관계자는 지난21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면담 때 나왔던 주민들의 요구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계속 대화해온 부분이라 새로운 방향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태”라며 “결론을 어떻게 내릴지 토지공사와 논의중에 있어 공식 입장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모든 주민들의 요구가 다 관철되기는 어려운 제도적 법적 한계가 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한편, 11일 면담약속을 할 당시에는 대표가 아닌 주민들도 참관키로 했으나, 정작 19일 면담에 앞서 구청직원들이 대표 6명을 제외한 주민들 20여명을 입장시키지 않고, 천왕동주민과 양구청장 면담상황을 취재하려던 본지 기자의 출입도 가로막아, 천왕동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날 면담은 결국 주민대표를 제외한 주민과 기자출입이 철저히 봉쇄된 가운데 구청3층 창의홀에서 1시간30분동안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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