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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예술이 넘치는 구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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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예술이 넘치는 구로 기대
  • 송지현
  • 승인 2008.07.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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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추천릴레이_김수부(67, 오류2동)
“흙을 만지고 있으면 시간 가는지 몰라요. 흙을 뗐다 붙였다 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 작품이 나올까 생각하는 게 꼭 인생을 하나씩 완성해가는 느낌이죠.”

평생 해오던 공장을 접고 조각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김수부(67, 오류2동) 씨는 테라코다 작업의 의미를 이처럼 부여했다.

어렸을 적 그림그리기에 소질이 있었지만, 엄한 집안 분위기 탓에 그림을 포기하고 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94년도에 우연한 기회에 조각가를 만나 손에 흙을 묻히기 시작, 현재 구로광명 중견미술인들의 모임인 ‘로명미술인클럽’ 회장까지 맡게됐다고.

“조각작품은 그림과 달리 입체적이고, 특히 흙은 자연소재로 만물의 근원이 된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죠”라며 테라코타 작업을 설명한 그는 “1월에 시작한 작품을 지금까지 못 끝내고 있다”고 작품 활동의 힘든 점을 덧붙였다.

또한 그는 미술활동에 관심은 많지만 주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먼저 소질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소질이 있어야 오래 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시작할 때는 데생이나 뭐 그런 것부터 하려고만 하지 말고, 중간부터 끼어들어 하고 싶은 작업부터 먼저 해보는게 어떨까요.”

하다보면 기초에 욕심이 생기기도 하고, 못할 것 같았던 일에 도전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전한다.

그도 처음 시작할 때는 친구들의 비웃음(?)을 받기도 했지만, 인생의 황혼기인 지금은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고 매진하는 김 씨를 부러워하는 친구들이 많아졌다고 살짝 자랑을 펼쳐놓았다.

그가 구로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1년. 부평에서 역삼까지 출퇴근을 해야 하는 큰아들 때문에 흔쾌히 구로5동 롯데아파트로 옮겼고, 큰아들 결혼 후 작은아들과 함께 현재의 오류2동 영풍아파트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고.

2년째 광명시에서만 개최한 로명미술인클럽 전시회가 구로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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