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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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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로타임즈
  • 승인 2008.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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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_39]-권태식 (본지편집자문위원, 구로한의원 원장)
건물을 지으면서 화재경보기를 설치한다.

경보기가 울린다면 건물에 불이 났는지 확인하고 불이 났으면 불을 꺼야 한다, 경보기를 끄는 것이 아니라.

몸의 통증이 이와 같다. 통증은 불필요하고 불쾌한 개인적인 상황이나 경험이 아니라, 인간 개인의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장치이다.

불이 뜨거워야 불에 손을 넣지 않고, 삔 발목이 아파야 뛰어다니지 않는다.

통증으로 신체에 손상을 바로 알 수 있는 것뿐만이 아니라 손상의 정도에 따라, 손상부위가 회복될 때까지 활동을 중단할 수 있도록 통증의 강도도 있어야 한다.

이것은 매우 불쾌할 뿐만 아니라 고통스럽다.

이성적인 인간이 보기에는 매우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의 몸이 생명체의 생존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이상, 오히려 통증은 손해가 아니라 이득인 경우가 많다.

배고픈 사자가 먹이감을 쫓아가야 하는데, 발에 가시가 박혀있는 것은 참고 뛰어야겠지만, 칼에 베인 깊은 상처를 안고 뛰어가는 것은 두 번 다시 걷지도 못하는 치명적인 후유증을 오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배고픔보다 가시의 통증은 적어야 하며, 칼에 베인 상처의 신호는 더 강해야 한다.


자연회복의 중요성

이러한 생명의 조절능력은 정신영역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신체에서 일어나는 자연적인 조절장치이다.

그리고 그러한 통증에 따른 본능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정신적 육체적인 스트레스가 일상화된 현대 사회에서 동통은 조바심을 만들어내고, 동통은 즉각 처리되어야 할 제거의 대상으로 전락하기 쉽다.

이 경우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치료방법이라는 것이 단순히 진통목적의 치료이다.

이것은 화재경보기가 울릴 때 불을 끄는 것이 아니라 화재경보기를 끄는 것과 같다.

게다가 진통목적을 가진 치료 자체의 부작용을 제외하고도 통증을 제거하는 것 자체가 부작용을 가져오는 경우도 많다.

아프다고 진통제를 먹거나 진통제를 맞는 경우에, 사용하지 말아야하는 부위를 무리하게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때는 오히려 자연상태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손상을 발생시킨다.

진통제와 ‘몸의 고장’

손목이 아프다고 손목에 진통제 주사를 맞고, 팔꿈치가 아프다고 진통제 주사를 맞고, 일하는 경우에는 당장은 진통제의 효과 때문에 아프지 않지만 몸은 고장이 난다.

자연상태에서는 아파서 그렇게 무리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타나는 이차적인 손상으로 인한 동통은 이제 잘 낫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 아프다.

만약 갑자기 통증이 발생한다면, 일단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보아야 하고, 어떤 활동이나 자세에 따라 통증이 발생한다면 그 동작이나 자세를 피하는 것이 회복을 위한 첫 번째 필수조건이다.

보통은 무리하지 않고 기다리면 자연적으로 낫는다. 이것은 인간의 몸이 만들어놓은 자연 회복 시스템이다.

둘째는 강직이나 아픈 지점이 있으면, 가벼운 맛사지를 하거나, 열이 나지 않으면 따뜻한 물에 넣고 주물러 주어야 한다.

이것은 손상부위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여 몸의 회복을 돕기 위함이다.

병원은 통증의 원인을 감별하고, 이러한 신체의 자연회복을 돕는 요법을 주로 사용해야 한다.

빠르게 통증만을 느끼지 않게 해주는 치료법은 오히려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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