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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로타임즈
  • 승인 2008.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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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권혜진 교사 (동구로초)

어린이 국회 활동은 아이들 자신이
바로 이 사회의 주인임을 인식하고
정치에 참여해야함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어린이 국회’를 처음 담당하게 되었을 때에는 과연 아이들에게 국회에서 하는 일과 국회의원이 하는 일을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으며, 법률안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방법적 면에서 고민이 많았다.

많은 생각 끝에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아이들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보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로 법을 고치거나 새로 만들어 보도록 지도했다.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아이들이 평소 생활에서 볼 수 있는 불편한 점과 주변에 일어나는 일 중에서 고쳐야 하는 일을 찾아보도록 했으나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주변환경은 너무도 범위가 좁고 한정되어 있었다.

열린 사고를 갖고 우리 사회와 여러 계층,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일부터 시작해야만 했다.

뉴스 시청하기, 주변 사람들과 인터뷰하기, 다른 사람과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기 등의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은 조금씩 주변에 관심을 갖고 다른 각도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교통안전, 환경보호, 애완동물(생명존중) 범죄예방 등 여러 분야에 대한 문제점과 이에 대한 개선방법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 가장 좋은 의견을 아이들이 선택하도록 한 후 여러 번의 회의를 거쳐 수정해 나갔다.

우리 아이들이 다가올 미래의 주역이므로 민주시민과 정치지도자를 키우는 일은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해 매우 소중한 일이다.

민주시민은 결코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어려서부터 보고 배우는 지속적이고 의도적인 노력의 결과로 만들어진다.

어린이 국회 활동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주변을 바라보는 기회를 주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바로 이 사회의 주인임을 인식하고 정치에 참여해야함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한된 짧은 기간 내에 법률안을 완성해야 했기에 시간적 부족으로 인해 심층적인 논의가 부족했고, 기존에 제출된 법률안을 아이들이 조사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기에 열심히 완성한 법률안이 이미 제출된 법률안과 비슷하여 우리 모두가 다소 실망했다.

그러나 어린이 국회 활동은 그 과정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충분한 교육적 가치가 있었음을 다음의 아이들과의 활동 결과에 대한 대화 시간에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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