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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 개방 “하라”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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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 개방 “하라” “못한다”
  • 송지현
  • 승인 2008.06.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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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아파트 임대동쪽 주출입문 놓고 주민 갈등
지역내 한 아파트에서 아파트 출입문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져 향후 추이에 해당아파트 주민은 물론 인근 지역주민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갈등의 발생지는 구로4동에 위치한 두산아파트.

분양 아파트쪽 입주자대표회의와 부녀회 명의의 진정서가 엘리베이터 등 아파트 곳곳에 부착되면서 공개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주장의 요지는 ‘임대아파트와 분양아파트 모두 합쳐 1,700세대가 넘는 아파트 단지임에도 주출입구가 하나뿐이다보니 거주민들 차량 입출입에 부하가 걸리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막아놓은 임대아파트쪽 주출입구를 개방해 체증을 덜어보자는 안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임대아파트측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임대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임대아파트쪽 주출입구 폭이 6m이기 때문에 왕복 2개 차선과 차량관리실, 인도까지 내기는 협소한데다 경사도로라서 위험하기 때문”이라고 반대이유를 내놓고 있다.

더군다나 현재 임대아파트 쪽 주출입구가 막혀있는 것은 아파트 분양 초기에 관리 어려움 때문에 당시 분양아파트와 임대아파트의 합의하에 막은 것이기 때문에 진정서에 ‘고의적’이라고 표현한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2005년 주차문제 발생하면서 갈등 발생 = 아파트내 이같은 갈등의 시작은 단지내 차량이 늘어나면서부터.

재개발로 95년 건립이후 10년이 지난 지난 2005년경부터 여유로웠던 주차시설이나 차량 흐름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으나 당시에는 뾰족한 해결책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넘어갔다고 아파트 주민들은 말한다.

그러나 날로 아파트내 차량 흐름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이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데 대해서는 분양아파트와 임대아파트 양측 관리사무소 모두 동의를 하고 있다.

공통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 해결을 위해 양쪽이 내놓는 안이 전혀 다르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임대아파트 관리사무소는 분양아파트 쪽 출입구 관리를 위해 관리인을 지원하거나 관리인 임용을 위한 비용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그러나 분양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부녀회는 임대아파트 주출입구 개방을 통한 원활한 흐름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결국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한쪽에서는 주민서명을 통한 소송까지 생각하는 상황에 이르러, 아파트 내 분쟁이 법정소송으로까지 이어지게될 직전에 있다.

◇ 외부차량 주차도 한몫= 그러나 여기에는 단지 내 차량 문제뿐만 아니라 외부차량 주차에 따른 문제까지 끼어들어 있어 여러 가지 고리가 얽혀있다고 두 아파트 관리소측은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입장 차이가 있다.

분양아파트 관리소측은 “임대아파트 주차장이 인근 지역주민들의 외부차량 60여대를 들이는 등의 영업활동을 하고 있고, 이로 인해 아파트 주변 교통 흐름에도 방해가 되고 있다”며 “임대아파트 주출입문 개방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임대아파트 관리소측은 “임대아파트 특성상 주차장에 여유가 있는 편이고 임차인들의 관리비를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주차장을 외부차량에 임대해왔다”면서 “이걸 없애면 어쩔 수 없이 임대아파트 주민들의 관리비가 상승할 수밖에 없어 생활이 어려운 임차인들에게 부담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대아파트 관리소측은 그러나 결국 원활한 합의를 위해 외부 임대차량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 지난9일까지 외부 임대차량에 대한 해지 절차를 마쳤다.

한편, 상황이 이쯤 되자 불똥은 엉뚱한 데로 튀어 그동안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두산아파트내 임대아파트 주차장을 사용해왔던 구로4동 주민들사이에서 안타깝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연립과 일반 주택이 빽빽이 자리를 잡고 있어 주차공간이 절대 부족한 구로4동 주택에 사는 주민들사이에서는 한달에 4만원이라는 적은 돈으로 주차공간 걱정은 안해왔다며, ‘어떻게 내 차 한 대라도 안되겠냐’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 디지털단지 출퇴근 차량도 문제요인 = 그러나 두산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서모씨(43)는 “두산아파트 주변 교통흐름이 어려워지는 데에는 주출입문의 문제보다 인접한 구로디지털단지 조성에 따른 변화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문제의 원인을 지적했다.

출근시간에 구로3동 래미안 아파트방향으로 들어가는 디지털단지 차량 때문에 대로가 교통체증을 겪고 있고, 덩달아 두산아파트에서 나가는 차량들이 도로로 미처 진입하지 못해 생기는 면도 무시못한다는 설명이다.

두산아파트에서 주출입구로 나갈때 좌회전 신호가 들어오지만 디지털단지로 들어가기 위해 도로에 줄지어 서있는 차량들 때문에 도로 진입이 쉽지 않다는 것.

무리하게 들이밀다가 접촉사고가 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봐왔던 서 씨 역시 올해 벌써 도로로 나가던중 4~5번의 접촉사고가 났다고 말한다.

임대아파트측은 그동안 분양아파트쪽 출입문을 무상으로 사용해왔던 만큼 이번에는 재정적 지원과 보탬으로 문제를 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분양아파트측은 출입문이 두 개가 되면 당연히 교통흐름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파트 내부 문제보다 무차별한 대규모 디지털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주변 도로와 교통 환경 개선을 생각하지 못한 도시설계로 인해 생긴 문제라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관계 당국이 귀를 기울여야할 주민 갈등 사태임은 분명해 보인다.


❚ 두산아파트 분양 ․ 임대아파트 양측 쟁점

쟁점
<고의성>
분양동 쪽 주장 : 고의로 막아놓은 임대동 출입구
임대동 쪽 주장 : 분양 초기에 합의 통해 막은 것

<출입구 개방>
분양동 쪽 주장 : 임대동쪽 출입구 개방하여 원활한 교통 흐름 조성
임대동 쪽 주장 : 둘다 개방하면 무단 진입 외부차량 늘어 더 혼잡.도로상황도 안 맞아

<비용>
분양동 쪽 주장 : 분양동 출입구 지원한다는 비용이면 임대동 주출입구 유지 가능
임대동 쪽 주장 : 주차공간 비율인 1/6수준 부담이 순리에 맞아

<주차영업>
분양동 쪽 주장 : 임대동의 외부 차량 영업 때문에 교통 혼잡 가중
임대동 쪽 주장 : 임대동 주차공간 남고, 임대주민 관리비 보전 위한 선택

<사용 보전>
분양동 쪽 주장 : 그동안 출입문 무상 사용했으니 이번엔 양보해서 공동 사용
임대동 쪽 주장 : 무상 사용 인정. 그러나 객관적 상황이 개방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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