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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중인 기륭전자 조합원 2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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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중인 기륭전자 조합원 2인
  • 송지현
  • 승인 2008.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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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일 비까지 내리는 궂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구로역 교통광장에 설치된 CCTV(폐쇄회로)철탑위에서 기륭전자 조합원들은 지난 26일 새벽부터 11일째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평 남짓한 35m상공의 탑위에서 비닐 한 장으로 밤새 내리는 폭우를 피하며 복직과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고 있는 기륭전자 윤종희(39, 독산2동 ) 조합원과 구자현(41 , 구로5동) 금속노조 남부지회 수석부위원장은 모두 건강상태는 양호하며, 기륭전자측의 성의 있는 협상등으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고공농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난 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인터뷰는 고공농성이 벌어지고 있는 구로역현장에서 휴대전화를 통해 지난 4일 오후 이루어졌다.

■ 윤종희 기륭전자 조합원

▶ 현재 건강과 기분상태는
“ 아직까지는 건강에 큰 무리는 없다. 기분도 매우 평온하다.”

▶ 주로 무슨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
“ 책도 보고 잠도 잔다. 생각보다 하는 일이 많지는 않다.”

▶ 식사도 잘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
“ 하루에 한 끼만 먹고 있다. 처음엔 생리현상 조절 때문에 식사량을 줄였는데, 지금은 운동량이 거의 없어 에너지 소모량이 매우 적다. 그래서 최소한만 유지하고 있다.”

▶ 높은 곳이라 무섭고 불안하지는 않은가
“ 처음엔 바람 때문에 흔들려 무섭기도 했으나, 지금은 괜찮다.”

▶ 교섭 상황에 대한 생각은
“ 아래에 있는 동지들이 잘 하리라 믿는다.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는 고공농성 기간이 길어지고 있지만, 결심하고 올라왔기 때문에 해결될 때까지 버틸 것이다.”


■ 구자현 금속노조 서울지부 남부지회 수석부위원장

▶ 현재 건강 상태는
“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지만, 괜찮다. 활동량이 준 만큼 식사조절을 하고 있다.”

▶ 주로 무슨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
“ 나름 바쁘다. 이렇게 통화도 하고 격려 문자에 답문자도 하고, 평소 못했던 공부도 하고 있다. 신문도 보고 책도 많이 보고 있다. 소설 <임꺽정>을 가지고 올라왔다. 그래도 사실 잠을 가장 많이 잔다.”

▶ 가장 높은 곳에 있으니 무섭지는 않은가
“ 많이 흔들려 겁도 났다. 한명이 살짝 잘못 움직여도 같이 흔들리곤 한다. 처음엔 적응이 안됐는데, 지금은 괜찮다.”

▶ 날씨가 매우 안 좋다.
“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다. 그래서 체온 유지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 무슨 생각을 가장 많이 하나
“ 평소엔 잘 느끼지 못했던 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노조원들을 다시 보고 있다. 현재 내 모든 생활은 동지들의 도움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필요한 물품이나 식사는 물론 생리적인 현상도 동지들이 해결해주고 있지 않은가. 정말 감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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