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01 10:05 (수)
학교급식 현장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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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현장도 ‘비상’
  • 송지현
  • 승인 2008.05.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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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쇠고기 전면 개방, AI 발생 등 먹거리 불안 -학부모 문의 급증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등으로 학교급식 현장도 ‘비상’이 걸렸다.

학생들의 건강안전과 부모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다양한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지 않을 수없기 때문이다.

매년 급식 사고가 한두 건씩 발생하고 있는데다 단체급식에 미국산 쇠고기가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면서 자라나는 자녀들의 학교급식이 안전한지에 학부모들의 관심과 촉각이 곤두서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전과 다르게 급식 식재료 사용에 대한 전화문의나 학교홈페이지를 통한 문의가 학부모들로부터 잇따르고 있다고 학교급식 관계자들은 전한다.

이에 따라 지역내 많은 학교에서 최근 미국산 쇠고기가 아직은 전면적으로 들어오지 않았지만 현재 사용 육류가 혹시 미국산 쇠고기가 아닌지 궁금해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급식에 사용하고 있는 식재료가 안전하다는 내용을 담은 가정통신문을 내보내고 있다.

식재료현황 학교홈페이지에 올려

초등학교의 경우 이미 지난해 직영급식으로 100% 전환하면서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국내산 육류만 사용할 것을 의결하였고, 학교마다 급식모니터링단을 운영하면서 좀 더 안전한 식재료 검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경우도 국내산과 호주산, 뉴질랜드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직영급식 학교는 국내산을, 위탁급식 학교는 수입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 학교는 이러한 식재료 현황을 학교홈페이지에 올려 학부모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닭, 오리 음식 일단 제외”

최근의 미 쇠고기 수입과 조류인플루엔자 사태이후, 무엇보다 눈에 띄게 바뀐 것은 메뉴의 변화이다.

일단 닭이나 오리가 들어가는 음식은 메뉴에서 빼고 있는 것.

또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사용하거나,육류관련 냉동 가공식품 대신 직접 만들어서 조리를 해주는 쪽으로 조리방식도 바뀌고 있다.

구로남초등학교(구로3동)는 5월 급식메뉴에 닭․오리와 관련된 것을 아예 넣지 않았고, 6월에도 식단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오남중학교(오류2동)도 5월 식단에서 닭․오리 관련 메뉴는 빼고 쇠고기 사용량도 줄였다.

또한 육수를 내야 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쇠고기가 많이 들어가는 음식은 다른 음식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한편 AI와 관련해서는 75℃이상에서 5분 이상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죽는 것으로 알려져 급식실에서는 닭이나 오리를 가공할 경우 중심온도 확인을 더욱 철저하게 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분위기다.

영양교사들 “확인 또 확인”

이처럼 학교급식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급식을 책임지고 있는 학교 영양교사들은 식재료 검수, 조리도구 청결부터 조리종사원 위생교육까지 급식 관련한 모든 분야에서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초등학교 한 영양교사는 매일 아침 식재료가 들어오면 인터넷 축산물검수시스템에 접속해 입고 육류등급과 양을 입력해 표시된 육류정보와 일치하는지 확인 작업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교차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칼과 도마를 생재료용과 가열재료용으로 구분, 사용하는 것은 이전부터 지켜온 원칙이라고 전했다.

급식 위탁엄체에 요청

급식을 외부에 위탁운영중인 학교들도 직영급식 학교만큼 기동적이지는 않지만, 관심도가 높은 만큼 세심하게 신경써줄 것을 업체에 요청하고 있다.

우신중학교와 우신고등학교에 학교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신세계푸드 최웅조 대리는 “법으로 정해져있는 식재료 납품 기준에 따르고 있고, 학교의 급식위원회를 통해 식재료 검수를 받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학교측에서 닭고기를 넣지 말라는 요청이 오면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학교와 학부모들의 우려와 관심 속에서 급식을 매일 먹는 학생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직까지 대부분의 학생들은 육류가 식단에 나와도 특별한 거부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학교 영양교사들은 전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중에는 돼지고기가 나와도 ‘이거 미국산 쇠고기 아니에요?’라고 묻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이처럼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과 AI 발생이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킨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관심과 노력이 대형사건 앞에서만 모아지는 것이 아닌 유통기한이 없는 무제한 관심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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