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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의료법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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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의료법이길래....
  • 구로타임즈
  • 승인 2008.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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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란(주부, 구로5동)
다큐영화라는 것을 생각했지만,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다.

‘아프지 말아야겠다’

아프면 인간다움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보며 내내 마음이 아팠다.

사고로 손가락 중지와 약지가 잘렸지만, 접합수술비용이 많이 들어 손가락 하나를 포기해야하는 사람, 병이 들어 직장을 잃고 집도 팔고 파산을 한 사람, 다행히 보험은 들었지만 보험금 지급을 거부당해 치료도 못하고 결국 사망한 사람, 보험금을 지불받았다가도 병원의 수익을 위해 고용된 이들로 인해 환수조치 당하는 사람,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한 9/11사태의 구조대원들, 그들은 우리 주위의 이웃이고 영웅들인데….

반면에 관타나모에 수감중인 테러범들은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관타나모만을 찾아 소리치며 요구하는 장면에서는 안타까운 마음에 두 손이 절로 꼭 끼어지는 애절함을 느꼈다.

누구를 위한 의료법이고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

병에 걸려 노후의 평온함을 느끼며 살아야 하는 나이에 허드렛일을 해야 하고, 환자가 있다는 이유로 가족이 겪어야 하는 갈등과 고통, 비싼 의료비로 인해 찢어진 상처를 손수 꿰매야 하는 사람, 보험이 없고 가난한 이들은 이대로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 것인가?

보험사에서 일을 하는 동안 사측 입장에서 환자들을 심사했던 이의 증언을 듣는 동안에는 그 용기에 속으로 한껏 박수를 보내기도 해본다.

내가 알고 있는 쿠바는 선진국은 아니지만, 미국이라는 나라도 하지 못하는 의료서비스를 쿠바인뿐 만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에게도 무료로 행하는 것을 보니 "이것이다"라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의료를 돈이 아닌 생명으로 인식하는 그들이 정말 아름답다.

걱정이다. 우리나라도 의료법이 바뀐다는데….

절대로 아프지 말아야 할 텐데 하는 생각뿐이다.

소중한 것을 소중히 지킬 수 있고, 따스함을 함께 나누며, 행복을 마음껏 느끼고, 아프면 아무 걱정 없이 치료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누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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