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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식코’ 속편 배경이 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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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식코’ 속편 배경이 되지 않길...
  • 구로타임즈
  • 승인 2008.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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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현(고대구로병원 간호사)
구로구민회관을 꽉 메운 주민들과 학생들.

4월 개봉 뒤, 영화를 본 사람이면 누구나 충격에 휩싸이며 우리나라의 의료를, 나의 건강한 미래를 걱정하게 했던 영화, 식코를 보기 위해서 모인 사람들이었다.

모든 게 좋아만 보였던 미국의 이야기를 미국 감독이 그려낸 다큐영화였기에 그 충격이 더 했으리라.

새로 출범한 정부가 ‘의료영리화를 추진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터라 그 관심이 더 컸으리라.

영화 ‘식코’에서는 전국민의료보험제도가 없어 절대 권력을 쥐고 있는 민간보험회사가 ‘치료와 수술’을 승인하고, 그래서 응급 시에도 아무 병원이나 갈 수 없고 보험회사가 계약한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 미국에서, 고열에 시달리던 아이가 어떻게 죽어가는지, 골수이식 일치자를 찾았으나 왜 수술받지 못하고 죽어갔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2008년 새롭게 출범한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건강보험당연지정제 폐지’와 ‘민간의료보험 시장 확대’를 발표했다가, 영화 ‘식코'의 영향과 국민들의 뜨거운 반대 여론 덕분에 5월21일 건강보험당연지정제를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안심하긴 아직 이르다. 여전히 기획재정부는 경제를 살리겠다는 미명하에 의료민영화의 다른 축인 주식회사 영리병원과 민간의료보험 활성화를 그대로 추진 중이다.

정부의 의료영리화정책은 중단된 것이 아니라 국민 여론을 의식해 우회하고 있는 것이다.

병원비가 폭등하고, 건강보험증만으로는 병원을 갈 수 없는 어두운 미래를 두 눈 뜨고 당할 수만은 없지 않는가!

영화 ’식코‘의 속편 제작을 한국에서 하게 할 수는 없지 않는가!

아이가 아파서 의사를 집으로 불러 응급치료를 받는 프랑스의 주치의제도를 우리도 가져보겠다고 하는 것이 헛된 꿈이 아니지 않는가!

어려운 의료 문제라고 피할 것이 아니라, 나랏님이 하시는 일이라고 믿고만 있을게 아니라, 꼼꼼히 따져볼 일이고 우리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가지고 만들어가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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