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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쇠고기 수입 구로도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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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쇠고기 수입 구로도 ‘뿔났다’
  • 송지현
  • 승인 2008.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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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반대 서명물결․ 우리집 현수막걸기 잇따라
미국산 광우병위험 쇠고기수입에 구로도 ‘뿔났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기 위한 촛불집회가 최근 전국적으로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구로지역에서도 수입반대 서명 첫날 2시간만에 4백여명이 몰리는가 하면, 수입반대 현수막걸기 참여 신청과 실제로 현수막을 다는 가정들도 잇따르고 있다.

건강과 검역주권 상실을 걱정하는 주민들의 반대움직임은 이제 시청 도심속에서 일상적인 생활공간인 지역과 가정속으로까지 생활운동으로 확산 되고 있다.

◆ ‘너도나도’ 서명 물결

전국적으로 촛불집회 참여자만도 4만 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던 지난17일 토요일 오후, 구로지역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반대 서명에 동참하는 주민들의 뜨거운 발길이 이어졌다.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반대를 위한 구로지역 대책위원회’ 소속 회원 15명이 오후2시부터 구로역 앞에서 첫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서명을 받았다.

주말 애경백화점을 찾은 주민들은 물론 지나가던 주민들도 서명을 받는다는 회원들의 목소리에 발걸음을 옮겨 진지한 표정으로 서명에 동참하는 열의를 보였다.

이날 서명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청소년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친구들과 놀러 나왔다가 서명을 받는다는 소리에 친구들과 함께 서명을 하는 청소년들은 물론 부모의 손을 이끌고 서명대로 오는 청소년의 모습도 눈에 많이 띄었다.

여기에다 어린 아이를 업은 젊은 부모들부터 아이들의 손을 잡은 학부모, 60대 어르신, 젊은 20~30대등들까지 쇠고기 수입 서명에 남녀노소가 없었다.

특정 사안에 대한 서명을 받아도 대체로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지나쳐가던 경우가 많았던 평소와 달리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와 관심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그대로 보여준 현장분위였다.

서명을 마친 한 주민(60대)은 “연일 촛불집회 이야기가 나오는데, 거기는 못가더라도 서명은 해야겠다는 생각에 동참하게 되었다”고 가던 길을 멈추고 서명에 동참한 이유를 설명했다.

대책위원회 일원으로 이날 서명을 받은 조진희 교사(영일초)는 “쇠고기만 안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지만 아이들이 먹는 과자는 물론 화장품, 라면, 약캡슐에도 들어갈 정도로 많은 생필품에 쇠고기가 사용되고 있다”며 “절대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해서는 안 된다”며 거리를 지나는 주민들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서명은 주민들의 폭발적인 호응속에 2시간에 걸쳐 모두 397명의 서명이 이뤄졌다.

이어 21일 수요일에는 4시부터 구로3동에 소재한 베다니교회앞에서 벌인 서명운동에도 1시간반동안 195명의 주민이 서명을 했다.

대책위원회는 서명과 함께 한켠에서는 “광우병 0교시 우열반, 우리 아이들을 살려주세요”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고 4․15교육정책에 대해 알리는 한편 ‘차별은 싫거든요 우열반은 안돼요!’‘미친소 급식 싫어요!’배지를 나눠주는 행사도 함께 열고 있다.

대책위원회는 앞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구로지역 곳곳에서 주민들에게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알리고 서명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 주부들 “현수막걸기로라도 참여”

지난 주 경기도 과천에서 시작된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현수막 집집마다 걸기’운동이 전국적으로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구로에도 19일부터 현수막을 거는 집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로생협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30여개의 현수막이 고척동에 있는 아파트 베란다와 주택가 곳곳에 내걸리기 시작한 것.

조합원 현수막 걸기를 제안한 구로생협 조합원 이미연(45, 고척1동) 씨는 “촛불집회가 시청이나 청계광장에서 이뤄지면서 주부들은 아이들 때문에 참여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며 “주부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던 차에 우리집 현수막 걸기를 제안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이 씨는“도심만이 아니라 동네 곳곳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알리는 것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에 대한 압박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구로 전역으로 확산되도록 홍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부조합원들은 평소 국가적 사안에 무관심했던 데 반해 이번에는 직접 나서 실천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베란다에 현수막을 건 공병례(38, 고척1동) 씨는 “촛불집회에 나가는 사람들이나 평소 반대 구호를 외치던 사람들이 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 뜻 하나라도 보태어 더 큰 반대 목소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현수막을 내걸었다”고 다부진목소리로 말했다.

한편 현수막은 매주 수요일 진행될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서명전행사장이나 구로시민센터에서 구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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