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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 관리는 생존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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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 관리는 생존의 문제-▮
  • 구로타임즈
  • 승인 2008.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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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_33> 먹거리와 광우병.

집안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주부의 지혜는 깐깐해 지는 것이다.

산업화되고 세계화된 사회에서 우리의 먹거리는 과거와는 다르다.

과자 하나에 들어가 있는 재료들이 이동한 경로를 따지면 지구 몇 바퀴를 돌아도 부족하다.

식중독 같은 문제가 생겨도 어디에서 문제가 생기는 지 알 방법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원인도 모르는 아토피를 비롯한 현대의 난치병과 먹거리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더더욱 모른다.

그리고 이들 질환들은 먹거리와의 관련성에 대해 확신에 가까운 강한 의심을 받고 있다.

확대하면 국가도 마찬가지다. 식량자급율이 30%도 안되는 대한민국에서 수입되는 먹거리에 대한 관리는 건강의 문제일뿐만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다.

“광우병, 들어올 수도 없고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정부에서 신문과 인터넷에 광고를 하고 있는 내용 중의 하나이다.

미국 축산업자가 해야 할 광고를 국민들 세금으로 하고 있다. 정부인지 수입업자인지 구별이 안되는 이 광고는 대단한 내용을 담고 있다.

들어오지도 않고 들어오지 않는다니.. 어떻게 저런 확언을 할 수가 있을까.

광우병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프리온에 대해 현재 과학이 알고 있는 건 별로 없다. 구조도 모르고, 발병기전도 모르고, 진단도 사망이후에나 가능하고, 치료법은 없고, 그러나 100%사망이다.

감염경로나 발병기전을 모르는데, 어떻게 들어올 수도 없고 들어오지도 않는다는 선언을 정부에서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점을 쳐서 알았는가 하느님이 계시를 내려줬는가. 이건 책임있는 정부가 아닌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민간 기업의 홍보광고다.

주무장관 입에서 광우병이 내년에 사라질 것이라는 예언도 나왔다.

과학적 권위를 가진다는 사이언스 일면을 채울 수 있는 가설을 과학자가 아닌 장관의 입에서 나왔다. 아마도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필요한 모양이다.

아직은 국내 환자에 대한 보고는 없다. 그러나 생물학의 특성상, 감염경로와 진단법이 없고, 치료법도 없다는 사실은 어떻게 얼마나 감염이 되었고, 얼마나 발생할 지 알 수가 없다.

확률에 근거해서 이럴 가능성이 높고, 그래서 이런 방법이 현실적이라고까지는 이야기 할 수는 있어도, 확언은 할 수가 없다. 거기까지가 과학이며 현재 과학의 한계이다.

집안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주부의 정신이 오락가락하면 집안에 병이 생긴다.

몇 달전까지 위험하다고 떠들던 사람들이 지금은 안전하다고 선언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믿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하는 이야기가 거짓말이라고 확인해주는 것이다.

 

권태식 (본지 편집자문위원, 구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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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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