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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이전에 고려돼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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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이전에 고려돼야 할 것들
  • 구로타임즈
  • 승인 2008.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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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백해영 (본지 편집자문위원)
집값이 싸고 교통이 편리하고 재래시장이 있어 살기 좋고 소박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라는 것 때문에 구로에서 살거나 이사 오는 사람들이 아우성이다.

전셋값이 너무 올라 옛날의 구로가 아니고, 재래시장은 불친절하고, 이 좁아 불평소리가 들린다. 디지털단지와 신도림동의 개발로 스카이라인이 올라간 건 좋으나 그만큼 교통량과 인구 흐름이 증가한 것에 비해 도로는 그대로여서 삶의 질이나 쾌적성은 낮다.

이제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모두들 구로구의 개발을 공약으로 걸고 나올텐데 이렇게 개발을 우선하는 속에 삶의 질에 대한 것은 뒷전으로 밀려난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일이 아닌 것 같다.

개발은 오로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 구로구의 개발을 보면 ‘최대 이익’에 갇혀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최대이익을 얻을 것인가, 그것도 당장 손에 쥐어지는 돈의 가치 말이다. 녹지의 확보나 문화, 복지 인프라 구축 등은 당장의 경제성은 없으나 가치로 보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가장 최대의 가치를 갖고 있는 것들이다.

지방자치제가 시작되던 90년대만 해도 아파트개발 이전에 녹지를 어떻게 하면 최대로 확보할 것인지가 관건이었고 공장부지 개발 건이 나오면 시민단체와 주민이 나서서 절대적인 녹지확보가 우선임을 제기하곤 했었다. 지금은 그런 기준조차도 무색해졌다. 경제논리앞에!

신도림동의 공장부지들이 고층의 아파트들로 바뀌고 구로공단의 공장이 대형 아파트형 공장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그래서 인구밀도는 높아졌으나 도로도 그대로고 번번한 공원 하나 없는 형편이다. 새 옷은 갈아 입었으나 너무 답답하게 되었다.

구로 본동과 2동의 뉴타운 개발공약 이전에 행정은 이곳에 먼저 확보하고 미리 대비할 것은 무엇인지 꼼꼼히 따졌어야 했다. 지금은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이제 녹지확보는 더 어렵게 되었다. 지자체가 당장의 주민의 이해와 인기선호도에 연연하다보니 이런 행정이 나온다고 본다.

구로구의 녹지확보율은 다른 지자체에 비해 수치상으로는 뒤지지는 않으나 외곽 야산들이 있어서 그렇지 구로 을지역의 녹지는 절대부족하다. 하나 있는 구로리공원의 밀도가 높은 이유이다.

그나마 구로동에서 가장 호젓한 분위기를 갖고 있는 구로2동(보충대)지역도 재개발을 한다하니 숨쉴 곳이 없어보인다. 보나마나 고층아파트가 들어설 것이 아닌가. 재개발에 대한 컨셉을 바꿔야 할 때이다.

가장 쾌적하고 가장 삶의 여백이 느껴지는 구로구를 위한 디자인, 누가 할 것이며 언제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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