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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도(道) 닦는 마음으로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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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도(道) 닦는 마음으로 지내요”
  • 공지애
  • 승인 2008.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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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상담팀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의 수는 50만 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소통과 문화 차이 그리고, 산업현장에서의 크고 작은 사건 사고 차별 등이다.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대표 김해성, 가리봉1동)에서는 산업현장에서 일어 날 수 있는 외국인 이주근로자들의 인권침해와 한국 적응을 위한 생활 상담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내방상담을 맡고 있는 상담팀은 총 6명. 최병규 팀장을 비롯해, 권순환, 김현성 신승훈 김원경, 이효정 간사. 그리고, 변호사, 노무사, 경찰, 근로복지공단 직원 등 각 전문분야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다.

“노동부가 시행하고 사단법인 지구촌사랑나눔에서 위탁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임금 산재 사업장이동, 출입국 문제와 안내 정도의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급박한 상황에서 의뢰하는 상담의 상담을 거절할 수 없어 사실 범위가 더 넓어졌어요. 이주여성의 국제결혼과 이혼, 의료사고, 상속 소송, 교통사고 합의 등의 상담도 많습니다.”

법대 출신의 최병규 팀장은 지난 한 해 동안 해결한 상담은 1052건, 그리고 현재까지 미결된 상담도 130여 건이나 된다. 특히 사망 사건의 경우, 기본적인 서류 작성부터 모국의 가족을 초청하는 일과 보상, 시신 송환 등 복잡한 일이 많다.

“저희 상담팀 간사들은 매일 도를 닦는 마음으로 일합니다. 민원인에게는 억울함을 들어줘야 하고, 반대로 사업자에게는 욕을 먹기가 다반사니까요.”

러시아어를 전공해 언어지원팀에서 근무하던 이효정 간사는 이주여성의 상담을 전문적으로 맡기 위해 상담팀으로 발령 받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규모도 작았고 상담 건수도 적었기 때문에 발로 뛰어다니며 그 분들을 도울 수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내방 상담만으로도 벅차기 때문에 그럴 수 없는 게 안타깝죠. 하지만 그만큼 시스템이 체계적이고 전문화되었기 때문에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을 더 드릴 수 있습니다.”

권순환 간사는 “외국인 근로자가 국내에 들어온 역사에 비해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근로법 등 체제는 빨리 잘 갖춰져 있다. 상담을 하다 보니 문제의 주원인은 법체제보다 언어였다.”고 이야기했다.

이효정 간사는 국제결혼 광고 얘기를 꺼냈다. ‘베트남여성은 도망가지 않습니다’라는 모 국제결혼알선업체의 현수막을 보고 놀란 이주여성 몇 명이 동네마다 현수막을 뜯으러 다녔다고 한다. “대학에서 배운 한글은 너무 아름다웠다. 거기에 반해 한국에 왔는데 그런 아름다운 언어로 어떻게 그런 글을 쓸 수 있느냐”고 분노하던 베트남 여성 앞에서 같은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었단다.

“농촌에는 3가구당 1가구가 다문화가정이에요. 한국인의 출산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지만, 다문화가정의 자녀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예요. 그러니 앞으로 인구비율이 어떻게 될 지는 불 보듯 뻔합니다.”

이제 편견이나 선입견을 버리고 외국인에 대한 다각적 접근이 필요한 때라고 이효정 간사는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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