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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것과 만성질환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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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것과 만성질환의 관계
  • 구로타임즈
  • 승인 2008.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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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_ 29]
먹고 싶은 것을 먹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본능이며 욕망이다. 본능에 따르는 것은 생존의 기초이기도 하다. 생명활동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영양물질을 필요한 만큼 먹는 행동은 40억년의 생명의 역사와 일치하는 기나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생명체는 자신의 몸에 필요한 것을 정확히 찾아내는 선천적인 능력을 타고 난다. 물을 얼마나 언제 먹었는지 기억하고 먹는 것이 아니라 목이 말라서 마시고, 비타민 C라는 이름을 몰라도 귤이 먹고 싶어서 먹는다. 그래서 먹고 싶은 것을 먹는 것은 원래 건강을 위한 필수적인 행동이다.

그런데 왜 자꾸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의 식원성질환, 생활습관질환 이라는 만성질환들이 늘어만 가는 것일까?

본능은 굶주린 환경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식욕은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에너지원과 영양물질을 굶주린 환경속에서 얻기 위해 만들어진 생존장치인데, 먹을 것이 풍부한 상황에서 이 본능은 제 역활을 하지 못한다. 굶주린 상태에 밥을 주면 정신없이 먹지만, 공기를 정신없이 마시지는 않는다. 사람의 몸은 풍부한 자원은 자신이 꼭 필요할 때만 흡수하고, 구하기 힘든 귀한 자원은 있을 때 필요이상으로 섭취하여 몸에 저장하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먹을 것이 부족한 상태에서 만들어진 식욕은 당도가 높고, 기름지고, 짠 음식을 몸에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많이 먹도록 설계되어 있다. 음식물이 풍부한 상태에서 먹고 싶은 본능대로만 먹으면 몸은 이전에 전혀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생존조건-영양과잉과 불균형-에 처하게 되고, 굶주림에 대응하도록 만들어진 몸은 적응하지 못하고, 병이 든다.

갓 태어나 울음을 터트린 아이에게 모유대신 분유를 주면 아이는 모유대신 분유를 자신의 주식으로 결정할 확율이 높다. 생존본능은 21세기 자본주의라는 사회에서 오히려 모유보다 분유를 욕망하게 된다.

먹을 것이 풍부하고, 매스미디어에 의해 유혹되고, 욕망하게 학습되는 현대사회에서 살고 있는 인간의 몸은 먹고 싶은 데로 먹으면 병이 온다. 본능은 왜곡되고 욕망으로 사회화되면서 인간은 병이 든다.


❚ 권태식(본지편집자문위원, 구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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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보다 다채로운 건강정보를 위해 이번호부터 건강씨앗 칼럼에 본지 편집자문위원인 권태식 구로한의원 원장이 필진으로 참여, 김미영 구로생협 이사장과 함께 ‘건강씨앗’을 제공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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