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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의 ‘비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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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의 ‘비밀’ 하나
  • 구로타임즈
  • 승인 2008.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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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 28] 항생제
환절기에는 병원에 환자가 많다. 동네 소아과에 가도 30분 이상 기다릴 때가 있다. 지금이 딱 그런 시기이다. 기다리다 보면 어떤 엄마들은 TV 광고에서처럼 “감기 뚝 떨어지게 주사 한 방 놔주세요.” 하는 분들도 있고, “너무 힘이 드니까 빨리 낫게 쎈 약으로 주세요.”하시는 분들도 있다.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아도 항생제 오남용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무엇이든 적당한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항생제의 악순환

항생제는 1928년 영국 플레밍이 발견한 ‘페니실린’으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의 하나이다. 페니실린은 인간에게는 해가 없으며 세균만을 죽일 수 있는 약물로, 모든 세균 감염에 의한 질병은 정복된 듯이 보였다. 그러나 페니실린은 이제 자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페니실린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으로 항생제를 남용하였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세균이 항생제에 저항하는 성질을 가지게 되었고, 그것은 더욱 많은 항생제를 투여하게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인간에게 직접 투여하는 항생제의 오남용도 심각하지만 가축질병 치료에 사용된 항생제의
오남용도 문제이다. 사람보다 사용기준이 덜 엄격하고 가축의 주인이 임의대로 항생제를 쉽게 구해 가축에게 투여할 수 있다. 그 가축을 또 다시 인간이 섭취하게 됨으로써 세균의 내성은 더욱 강해지는 것이다.

슈퍼박테리아 출현

항생제 남용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항생제 내성’이다. ‘항생제 내성’이란 사람이나 짐승의 몸 속에 들어온 균이 항생제에 저항하는 강력한 성질을 갖게 되는 것이다.
1928년 페니실린 개발 이후 인류와 세균의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 때마다 인류는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하여 세균에 맞서 왔다. 이제 어떠한 항생제로도 치료할 수 없는 슈퍼 박테리아의 출현으로까지 이어져 새로운 슈퍼항생제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항생제의 오남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병.의원의 처방이 줄어들어야겠지만 환자들의 생
각도 바뀌어야 한다. 항생제는 세균 감염으로 인한 질병에 효과가 있으므로 감기나 몸살로 인해 병원을 찾는 경우 ‘항생제 처방’을 요구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감기는 치료 보다는 열나면 해열제로 열을 내리게 하거나 깨끗한 환경에서 잘 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고 항생제 오.남용을 방지하자고 무조건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병을 키울 수 있으므로, 환자와 질병, 병균의 특성에 따라 적절하게 처방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것이다.


김미영(구로생협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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