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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과 수입농산물, 그리고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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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과 수입농산물, 그리고 건강
  • 구로타임즈
  • 승인 2008.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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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_25] 떡국
며칠이면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다. 벌써부터 아이들은 기대에 부풀고 어머님들은 만날 가족들 선물에 차례 상 준비에 바쁜 나날을 보내신다. 신정에도 명절처럼 잘 차려먹지만 그래도 구정이 진짜 같다.

설날에 빠져서는 안 되는 음식으로 당연히 떡국을 꼽는다. 설날 아침에 떡국을 먹는 이유는 설날은 한 해가 새롭게 시작되는 날로 엄숙하고 청결해야 하므로 깨끗한 흰떡을 끓여 먹었다고 한다. 아침에 먹는 떡국 한 그릇은 바로 나이를 먹는 것과 같다. 어릴 적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에 설날 아침 떡국을 몇 그릇씩 먹었던 기억이 난다.

어릴 적에는 설이 되기 며칠 전 쌀을 깨끗이 씻어 방앗간에 가 가래떡을 뽑아온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가래떡은 그냥 먹어도 어찌나 맛이 있는지, 어른이 되어서도 방앗간을 찾게 되는 이유이다.

그 가래떡을 여럿이 나눠먹고 썰기 좋을 정도로 마르면 그것을 둥근 떡국 모양으로 썰어 설날 아침에 끓여 먹는다. 그런데 지금은 대부분 방앗간에서 완성되어 나오거나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되어 나오기 때문에 예전의 풍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설날의 떡국도 예전에는 꿩고기로 주로 끊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꿩이 부족하여 쇠고기나 닭고기로 국물을 내서 끓인다.

매번 명절 뉴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수입농산물에 대한 내용이다. 떡도 예외는 아니어서 얼마 전 떡국을 사려고 슈퍼에 들렀더니 우리 쌀로 만든 떡국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차례 상에 올릴 나물들도 싱싱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여러 가지 화학 약품을 처리하고 있다. 생선은 말 할 필요도 없다. 이러다 차례상이 수입농산물 차례상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전문가들도 바로 구분하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상인들의 말과 겉표지에 적혀 있는 것을 살펴보며 구입할 수밖에 없다.

우리 쌀은 밀려드는 수입농산물에 저항하는 최후의 보루로 우리농산물과 우리 농업을 상징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지만 그 의미가 점차 퇴색되어지고 잊혀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어쩔 수 없는 세계화와 개방의 시대라지만 수만리 떨어진 먼 이국땅에서 여러 약품 처리를 통해 오랜 시간을 거쳐 우리 손에 닿게 되는 수입농산물은 우리의 건강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자세히 알고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해야 한다. 이번 설에는 우리 쌀로 만든 떡국 드세요!

▮ 김미영(구로생협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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