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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인 구정 설명회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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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인 구정 설명회를 위하여
  • 구로타임즈
  • 승인 2008.01.31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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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홍준호 _ 본지 편집자문위원
2002년 당선 초기에 양대웅 구청장은 발로 뛰는 구청장임을 자임하며 각동마다 구정 설명회를 열었다. 구로 발전의 청사진을 발표하며 주민들의 민원을 국과장들의 별다른 도움 없이 즉석에서 답변하는 등 시원한 언변에 동네주민들은 매료되기까지 했다. 주민참여의 기회가 거의 없었던 이전시기와 확연히 비교되었다. 즉석에서 제안한 내용을 바로 구정으로 검토하니 즐거운 일이었던 것이다.

그 후 매년 새해가 되면 각동마다 신년인사회 및 구정 설명회가 열린다. 그러나 초기의 긍정성과 발전적 방향이 해를 거듭할수록 퇴색되기 시작했다. 이는 매년 1번 밖에 열리지 않는다는 한계와 함께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장이기 보다는 구정을 홍보하는데 중심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짜놓은 각본식 질의응답”

급기야 2008년 구정설명회는 관례적 행사에서 더욱 퇴보하여 낯 뜨거운 일회성 홍보행사가 되어 버렸다. 구청장의 구정 설명이 전체 행사의 3/4 이고 그마저 구정방향의 구체적 내용이라기 보다는 업적 위주의 홍보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경악스러운 것은 주민들의 질의 응답을 미리 조정했다는 점이다. 한정된 시간 안에 주민들의 발언이 제한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상당히 많은 동에서 동사무소측과 사전에 논의가 안된 경우에 주민발언은 제한되었다고 한다.

심지어 어느 동은 설명회 전날에 발언할 주민들에게 리허설을 시켰다고 한다. 참가 주민의 발언 제지는 어느 시대의 산물이고 짜놓은 각본대로 하는 질의 응답이 무슨 도움이 될 것인가.

양청장은 다시금 초심으로 돌아가 주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 발로 뛰는 구청장의 모습을 다시 보이길 기대한다.

예산공청회 겸한 하반기 개최도

구정 설명회를 형식적인 연례 행사로 하지말아야 한다. 구정설명회를 일 년에 한번만 할 것이 아니라 각동의 구의원들과 함께 반기별로 열어 주민 의견을 적극 청취하길 바란다.
하반기 설명회에서는 예산공청회로 열어 각 동의 불편사항과 건의 사항을 적극 수렴하고 실질적으로 다음연도 예산 수립에 반영한다면 구정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예산공청회는 주민 참여가 보다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구청장 뿐만 아니라 각 동의 구의원들도 이번 총선이 지나면 두손을 걷어 부치고 의정보고와 의정설명회를 분기별로 열기를 바란다. 주민들의 목소리를 공개적인 자리에서 함께 듣고 자신의 활동을 설명해주길 바란다.

지금은 더 많은 주민 참여와 더 많은 지방자치가 필요하다. 구청장은 지방자치에서 주민이 액세서리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꽃다발 받는 것도 한 두 번이면 족하지 그것을 즐기면 안된다. 구정설명회 장소에서 주민이 구청장에게 큰 절을 올릴 때 보는 사람들은 민망하다는 사실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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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경 2008-01-31 13:58:34
그랬습니다. 적어도 인간적인줄 알았는데
거드름피우고 사람을 경멸하는 투의 눈빛이 그에게 있습니다
청장 두번하다보니 보이는게 없는거죠
설명회시 독설(?) 해대는 모습을 보면서 그의 한계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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