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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호르몬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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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호르몬의 습격
  • 구로타임즈
  • 승인 2007.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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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_21] 환경호르몬 1
얼마전 태안반도에 엄청난 양의 기름유출로 그 지역을 둘러싼 인근지역의 바다 오염이 10년 이상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충분히 피할 수 있었지만 충돌이 일어났고 그로 인해 바다 생물은 물론이고 그곳에서 몇 백 년을 이어 살아온 인간의 삶에까지 치명적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비단 이런 사고가 아니더라도 인간이 불러일으킨 여러 문제들로 인해 그것이 다시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일들 중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환경호르몬이다.

‘환경호르몬이란 생물체에서 정상적으로 생성.분비되는 물질이 아니라 인간의 산업활동을 통해서 생성.방출된 화학물질로 생물체에 흡수되는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거나 혼란케 하는 화학물질’이다. 진짜 이름은 내분비교란물질 또는 내분비계장애물질이다.

환경호르몬을 발생시키는 물질은 각종 산업용 물질, 살충제, 농약, 유기중금속류, 다이옥신류,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합성에스트로겐류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물질들은 우리의 삶 곳곳에 스며들어 무엇이 환경호르몬 발생물질인지도 모르며 사용되어지고 있다. 우리가 대표적으로 알고 있는 플라스틱 외에도 우리 주변에는 너무나 많은 환경호르몬 유발 물질들이 있다. 벽지, 콘크리트, MDF재질의 가구류, 소파 등의 가죽 및 레자, 모든 플라스틱용기와 식기류, 프라이펜의 코팅제, 혹은 냄비의 코팅제, 뿌리는 살충제, 아이들의 장난감 등 셀 수 없을 정도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 중에 인스턴트 음식의 용기, 포장지 내부의 인쇄 안료와 코팅막, 일회용 종이컵 안쪽의 코팅막, 농약과 땅의 중금속으로 인해 야채와 농산물에 스며드는 것까지.

그렇다면 환경호르몬은 우리의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1990년대 들어 환경호르몬이 생식기능과 면역기능을 약화시키고, 행동 이상을 일으키며, 암 발생률을 높인다는 점이 밝혀지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생식기능의 이상에 대해서는 불임여성의 증가, 정자 수 감소, 플로리다 악어의 부화율 감소, 바다 고등어류의 자웅동체 등 생태계 곳곳에서 그 사례를 찾을 수 있다. 현재는 신체적인 이상외에도 학습장애와 폭력성의 증가, 가정파괴, 학대 등 인간성과의 관련성까지 연구되고 있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편하게 살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가 우리의 인간성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미영(구로생협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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