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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표시제 믿을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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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표시제 믿을수 있나요?”
  • 오은주
  • 승인 2007.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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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근린시장 통해본 재래시장 원산지표시제의 오늘
▲ 원산지표시제 시범 재래시장으로 선정된 고척근린시장은 드문드문 원산지표시를 한 업소가 눈에 띄었다.
“어디 그런 게 표시돼 있나요?” 지난해 4월 원산지표시제 시범 시장으로 지정된 고척근린시장 앞에서 만난 문정숙(고척2동, 38)씨는 재래시장에서 원산지 표기를 해둔 상점을 찾기 어렵다고 말한다.

구로5동에 사는 정연화 (55)씨도 "중국산이 아니라고 해서 샀는데 메이드인 차이나라고 버젓이 적힌 물건을 산일이 있었다며 원산지 표시를 해둬도 신뢰가 가지 않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농수산물수입 자유화에 따라 수입농산물이 국산으로 둔갑 판매되는 등의 부정유통을 막기 위해 91년 도입된 원산지 표시제는 93년부터 의무화돼, 미표시때에는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하는 등 벌금형을 받게 되지만 유명무실한 제도가 돼 버린지 오래다.
구로구에서도 원산지표시제 시행 후 1년에 두 번 2월과 9월경 이마트를 비롯한 롯데마트, 애경백화점등 대형유통점과 고척근린시장 구로시장 등 재래시장을 대상으로 원산지표시단속을 실시하고 있지만 적발 건수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재래시장 단속이 계도위주로 진행된데 따른 것이다.

구로구청 지역경제과 담당자는 “재래시장의 경우 영세한 재래시장상인들을 상대로 과태료 부과가 어려워 단속보다는 서울시가 제작해 배포한 원산지 표시 팻말을 배포하는 등 원산제표시제 참여 홍보위주로 단속이 시행됐다”고 말했다.

고척근린시장의 한 상인은 “국산품인데 뭘 굳이 원산지를 표시하냐”며 “믿고 사가”라고 말했다. 한 상인은 “매번 진열할 때마다 팻말 꼽기 번거로워 빼놓고 장사한다”고 털어놓았다.

서울시는 “원산지 표시제가 정착되면 재래시장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회복되어 재래시장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며 오는 2008년 까지 시범 도매 시장의 원산지 표시율을 82%까지 끌어올리고 모범업소 및 관리시장도 100개소와 42개소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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