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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업에 독점권 허용논란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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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업에 독점권 허용논란일 듯
  • 구로타임즈
  • 승인 2001.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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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애드컴에 현수막지정게시대 설치.운영권 제공

이용주민 선택권 제한. 가격부담

영세 현수막업자 생존권 위협

구로구청이 최근 특정업체에 새로운 방식의 현수막 지정게시대및 현수막 설치 운영 독점권을 제공키로 해 앞으로 지역내 소상공인들과 현수막제작업체들로부터의 독점논란및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지역내 관련 주민이나 이해관련 업체들의 의사수렴과정등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결정 집행되고 있는데다 신형 현수막 가격이 기존 천으로 된 현수막 가격에 비해 거의 배나 높은 120000원~130000원 정도에 이를 뿐아니라 현수막제작도 소비자가 원하는 곳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독점권을 가진 업체에서 하도록 돼있는 등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어 본격 시행에 앞서 보다 다각적인 신중한 검토가 필요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구로구가 지정현수막게시대설치및 운영 독점권을 준 업체는 삼진애드컴으로 지난3월경 이 업체로부터 '현수막 지정게시대 민자유치기부채납'과 관련된 사업제안을 받아 지난달 중순 계약까지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 계약내용은 삼진애드컴이 자기자본을 들여 설치한 신형 현수막지정게시대를 구청에 기부채납하는 대신 5년동안 지정게시대 상단의 광고유치운영권을 비롯 지정게시대 독점운영권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진애드컴은 이달 5일부터 우선 고대병원앞 등 5개지역에 자체개발한 슬라이드형 게시대를 설치하고 운영권을 독점행사하는데 이어 신도림역 환승주차장, 구로공단역 , 고척근린공원앞 등 기존에 설치됐던 8개소도 자체개발한 현수막지정게시대로 교체, 운영권을 갖게 된다. 5월말 현재 구로구의 현수막지정게시대는 총14개이며 이달 초 신규설치되는 게시대까지 포함하면 총19개로 이중 13개가 삼진애드컴이 설치한 신형게시대가 차지하게 된다.

현재 삼진애드컴이 기부채납키로 하고 설치및 운영독점권을 가진 신형 현수막지정게시대는 스틸재질의 외곽틀에 알루미늄 보드케이스 6개~12개를 달아 보드케이스안에 홍보문안을 디자인해 넣은 시트판을 옆으로 끼워넣는 슬라이드형 방식으로 실용신안등록을 마친 것으로 , 기존의 천으로 된 현수막형 게시대와 비교해 미관이나 관리가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로구는 이번 삼진애드컴에 현수막지정게시대 독점운영권을 허용한 것과 관련 "이용주민들에게 가격상에서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지정게시대의 개당 설치비가 500만원씩이라 게시대설치 예산을 절감할 수 있고, 기존의 나염 현수막에 비해 깔끔하고 관리가 수월하다는 점때문에 업체측의 제안을 수용하게 됐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에앞서 올해초부터 삼진애드컴측의 신형현수막지정게시대를 일부 도입 시행중인 금천구의 경우 " 구청입장에서 깔끔한 미관에 예산절감효과까지 거둘수 있어 도입해 시행하다보니 이용주민들과 지역내 광고업자들로부터 가격과 독점체제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당초 얘기와 달리 너무 업자의 이익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더 이상의 확대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주민자치과 광고물관리계 담당자는 밝혔다.

이에따라 현재 총8개의 현수막지정게시대중 슬라이드형 방식을 제외한 기존의 나염현수막용 게시대 3개는 지역내 광고지회차원에서 개선방안을 마련, 운영토록 하는 경쟁체제 도입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져 구로구가 새로운 정책결정에 있어 보다 신중을 기했어야 할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현재 이같은 사업집행에 구청은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관련 주민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구로동에서 비비큐치킨 구로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형숙씨는 " 독점권을 가진 만큼 가격은 높을수밖에 없다"면서 "특정업체만 돈벌게 하는 식으로 운영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구청인근에서 현수막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업체사장은 아직 "그같은 소식을 들어본적이 없다"면서 " 현수막업체들이 모두 영세한 곳들인데, 앞으로 그런식의 직접적인 영업피해가 온다면 우리는 죽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현재 이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노출되고 있는 문제중 하나는 구로구청 광고물 관리 책임자들이 이용주민들의 가격부담이나 선택권, 지역내 영세업자들의 생업권이전에 구청과 업체측의 이해에 치우쳤다는 인상을 지울수 없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가격이 높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구청 광고물관리계에서는 "90000원수준으로 조금 높을 것이며, 현수막 ARS보드판을 재활용할 수 있어 가격이 그리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사안을 안일하게 파악하고 있는데 반해 삼진애드측에서는 "재활용이 가능한 것은 사실이나 시설투자에 들어간 돈을 거둬들이기 위해서는 아직 재활용이란 이유로 가격단가를 낮출수는 없는 것"이라며 구로구에서도 금천구수준의 가격등으로 고려중이라고 설명, 대조적인 답변을 보였다.

또 신형게시대에 넣을 시트현수막까지 삼진애드에서 제작해야 되는가에 대해, 구청측은 "특허를 받은 것이라 제작도 삼진애드에만 맡겨야 된다"고 말하고 있어 업자들의 입장만 대변하는 듯한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삼진애드측에 알아본 바에 따르면 " 슬라이드형방식에 대한 실용신안등록이라 내부에 들어가는 현수막시트판넬은 제작을 반드시 삼진애드측에서 해야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설권을 갖고 있는 만큼 우리측에서 해야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청이나 특정업자의 입장이전에 지역주민들의 선택권과 생업권등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와 신중한 사업집행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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