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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60명만 구로학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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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60명만 구로학생? ”
  • 김윤영
  • 승인 2007.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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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청 영재논술반 운영 논란... 학부모 학생 등 반발
“공부 못하는 학생들은 구로구의 학생들이 아니냐? 주민이 낸 세금으로 일부 학생들만을 위한 논술반 운영은 말도 안된다.”

구로구청에서 지자체 예산 1억여원을 투자해 인문계고 상위 60명만을 대상으로 영재 논술반을 운영한다고 밝힘에 따라 구로지역사회 안팎에서 성토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구로에서 자녀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들은 지자체 예산으로 극소수 일부 학생들만을 위해 예산을 사용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이다.

고척동에 거주하고 있는 고2 자녀를 둔 한 학부모(49)는 “주민의 세금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학생도 아니고 공부 잘하는 학생들만을 위해서 논술반을 운영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학부모는 "명문대 진학률도 중요하지만 구로구 전체 학생들의 학업률을 높이는 게 중요할 것"이라며 “논술영재반에 들어가는 예산을 차라리 관내 학교에 배분해 학교 차원에서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논술교육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하는 것이 형평성이나 예산의 효율적 사용면에서 더 낫지 않으냐”고 주장했다.

오류동에서 만난 중2 자녀를 두었다는 학부모(38)는 “지자체가 나서서 오히려 왜곡된 입시경쟁만 부추기는 것 아니냐”며 “그 예산으로 학생들을 위한 청소년 시설이나 문화시설 등 학생들이 편하게 놀고 공부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게 우선순위 일 것 같다”고 제시했다.

Y고등학교에 다니는 1학년 여고생은 “학교에서도 등수, 점수, 순위에 얽매여 있는데 굳이 (지자체가) 나서서까지 공부 잘하는 애들을 위해 논술반을 운영하는 것은 성적지상주의를 더 부추는 것”이라며 학생들 간의 위화감 이 더 커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지역 안팎 학부모 단체 등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이 시간에도 굶고 있는 저소득층, 결식아동 등 교육사각지대에 내몰린 아이들을 위해 예산이 편성돼야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서울지부 박범이 지부장은 “영재논술반을 통해 구로에서 용 난다는 발생 자체가 터무니없다”며 “결국은 구로의 집 값, 경제적 가치, 자치구 이상을 높이자는 발생인데 과연 영향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고, 영향이 있다고 해도 지자체 예산으로 600명도 아닌 60명을 구로구 대표 선수로 만든다는 건데 그 소수가 구로구 위상을 만든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학생을 경제적 가치로 여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지부장은 또 “학교에서 전교 10등에 든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다른 학생들에 비해 우수한 교육 혜택을 받고 있는 아이들이라 볼수 있다”며 “이 소수의 아이들을 위해 예산을 사용한 다는 것은 재고해 봐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저소득층 아이들이나 결식 아동수를 파악해서 그 아이들 먼저 밥 먹이는 게 지자체로서 최소한 먼저 해야 할 일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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