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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식아동 지원 도시락센터 무산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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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식아동 지원 도시락센터 무산위기
  • 송희정
  • 승인 2007.03.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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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측 장소 무상임대 불가방침 통보...구로자활 SK행복나눔재단 지원 ‘난관’
대기업의 예산지원과 NGO단체의 실행력으로 결식아동 급식지원과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민간 복지사업이 행정기관의 ‘나 몰라라’ 일처리로 표류하고 있다.

구로자활후견기관(이하 구로자활)이 행복나눔재단(SK그룹)으로부터 시설운영비 일체를 지원받아 구로관내 설립하려던 결식아동 지원 도시락센터가 구로구청의 장소 무상 임대 불가 방침으로 좌초될 위기에 처한 것.

구로자활은 지난달 초 구로구에 도시락센터 설립을 위한 장소 무상 임대를 요청하고, 한 달여간의 협의를 진행했으나, 최근 구로구로부터 ‘무상 임대 가능한 장소가 없다’는 이유로 불가 통보를 받았다.

"구청 복지마인드 현주소 드러낸 것”

이 일을 두고 지역사회에 뜻있는 인사들은 “구청의 복지 마인드와 민관 파트너십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구로자활은 올 초 행복나눔재단이 공모한 ‘2007 결식이웃지원 도시락 급식센터 지원 사업’에 응모해 현장 실사 등의 심사를 거쳐 조건부로 선정됐다. 당시 재단이 내건 조건은 수요층 확보(도시락 배달 희망 결식아동 200명이상)와 설치 공간 마련(지자체의 장소 무상 임대) 등 두 가지 사항을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해야한다는 것이었다.

구로자활의 한 관계자는 “도시락 배달을 원하는 결식아동들의 수요는 구청 가정복지과의 만족도 설문조사를 통해 윤곽이 잡혔지만, 도시락센터 설치 장소의 경우 구청의 무상 임대 불가 결정으로 현재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며 “마땅한 장소가 없을 시에는 최후의 수단으로 은행대출을 받아 임대 상가점포를 얻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구로자활에 따르면, 구가 처음부터 무상 임대 불가 방침을 고수했던 것은 아니다. 구청 사회복지과 실무자 차원에서 현재 도서관 리모델링이 추진 중인 구로3동 청소년독서실 지하 40여평 공간에 대해 구로자활과 일정정도 협의가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협의는 이달 중순경 ‘없던 일’로 처리됐다.

구청 주민생활지원국 천상환 국장은 “구로자활 외에도 KT&G, 민간 업체 등 장소만 무료로 제공해 준다면 자체 예산으로 급식사업을 하겠다는 단체가 한 두 곳이 아니다”며 “구로자활 취재로 방문했다는 건 특정 단체를 편들어달라는 얘기밖에는 안 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천 국장은 “(청소년독서실 지하 무상임대 협의 건은) 담당 실무자가 잘 모르고서 일을 추진한 것으로, 현재 그곳의 활용 용도는 정해져 있지만 지금은 밝힐 수 없으며, 조만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복나눔재단의 급식센터 지원 사업은 SK가 3년간 총 129억원의 재정을 지원하고, 노동부가 사회적일자리 창출사업 예산을 지원해 결식아동 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꾀하는 공익사업이다. 행복나눔재단은 6개 도시 48개 무료급식센터를 개설할 계획으로, 현재 서울시에서는 중구․강서구․노원구 지역에서 급식센터를 운영 중에 있다.

구로구와 함께 2007년 사업공모에 선정된 관악․송파․종로구 가운데 송파구는 최근 구청 측의 장소 무상 임대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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