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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인식 어렵고, 홍보․ 안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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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인식 어렵고, 홍보․ 안내 부족
  • 송희정
  • 승인 2007.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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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민원발급기 지하철역사 설치 두 달째
시행 두 달째를 넘긴 구로관내 주요 역사 안 무인민원발급기의 운영 결과, 이곳의 민원서류 발급 건수가 두 달 사이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문인식의 어려움과 설치 장소에 대한 홍보 부족, 노년층의 이용 불편 등 앞으로 개선되고 보완돼야 할 사항이 여전히 많다는 지적이다.

구로구청 민원여권과에 따르면, 무인민원발급기 시행 두 달째인 지난 12월 한 달간 발급된 민원서류는 총 4,276건으로, 11월(2,260건)에 비해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구로역과 개봉역, 온수역, 한국산업단지공단(KICOX)의 무인민원발급기 4대와 기존에 운영해온 무인민원발급기(구청사 1층 소재) 1대의 발급건수를 모두 합한 수치로, 일일 평균 발급 건수는 1대당 27건으로 미비하지만, 시행 두 달째인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현상이다.

반면, 이용객 증가에 따라 개선되고 보완돼야할 점들도 적잖게 대두되고 있다.

민원인들이 가장 많이 제기하는 불편은 바로 지문인식의 어려움이다. 본인임을 확인받기 위해서는 지문인식기에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대어 행정자치부에 등록된 주민등록증의 전자지문과 본인의 생채지문이 일치해야하지만 이것이 그리 간단치가 않다. 손금에 상처가 있거나 대는 위치가 조금만 틀려도 지문인식은 불가능한데다 7번의 재시도 후에도 인식이 실패할 경우에는 초기화면으로 되돌아가버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 불편이 있다.

여기에 무인민원발급기가 놓인 출입구 쪽 외에는 설치 장소에 대한 안내 홍보물이 없어 다른 쪽 출입구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무인민원발급기의 존재를 모르고 지나치기 일쑤다. 구로역의 경우에는 주 출입구인 1번 출구(애경백화점․구청 방향)가 아닌 인적이 드문 2번 출구에 기기가 설치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무인민원발급기에 대한 현장 민원은 주로 지하철 역사 매표소 직원들이 떠안고 있지만 관리․운영 주체가 아니다보니 민원인에 대한 친절하고 상세한 안내가 요원한 실정이다.

지난 23일 구로역사에서 만난 한 주민(63, 신도림동)은 “은행에서 주민등록 등본이 필요하다고 해서 일부러 들렀는데 역내 안내판이 없어서 매표소 직원들에게 물어서 찾아냈다”며 “엄지를 갖다 대도 자꾸 다시 하라는 화면만 뜨는데 어디 편하게 물어볼 사람도 없다보니 이게 고장인지 아니면 내 잘못인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민불편에 대해 담당부서인 민원여권과는 역사 안 홍보물 추가 설치와 지하철 역사 관계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 요청 등은 검토해서 추진하겠지만 지문인식의 어려움은 지자체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입장이다.

민원여권과의 한 관계자는 “지문인식의 어려움은 기계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요건을 까다롭게 규정한 행정자치부가 나서서 해결해야할 문제”라며 “왼손엄지 사용 가능 등 지문인식 시스템의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올해 2억5,510만원의 예산을 들여 신도림․오류동․대림역과 구로1․구로3․구로4․고척1․고척2․개봉3동사무소 등 10곳에 무인민원발급기 총 10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무인민원발급기의 1대 구입 가격은 2천만원으로, 여기에 라우터(Router, 랜 연결 장치), 관리용역비, 설치비 등을 합하면 1대당 2,551만원의 비용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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