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9 09:55 (월)
재래시장 살 맛 납니다
상태바
재래시장 살 맛 납니다
  • 송희정
  • 승인 2007.01.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년기획 탐방] 고척근린시장 상점가진흥조합
1년 365일 재래시장의 살길을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

어디의 무슨 시장이 잘 된다는 얘기가 들리면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하고 이유를 알아 와야 직성이 풀리는 이들은 새해 들어 그렇게 얻어낸 비법들을 자신들의 시장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시장살리기 한 마음으로 '똘똘' 상품권등 도입

구로지역 재래시장 최초로 상품권과 쿠폰제를 도입한 고척근린시장 상점가진흥조합(조합장 배경훈). 캐노피 한 지붕 아래서 이마를 맞대고 살아가는 62개 점포 식구 모두가 재래시장의 성공에 발 벗고 나선 주인공들이다.

“재래시장도 이제는 투자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대형마트에 손님을 안 뺏기기 위해서는 물품의 질도 좋아야 하지만 쇼핑 환경도 현대화해야 하죠. 상품권과 쿠폰제를 도입한 뒤 고객 호응이 바로 나타나 앞으로의 기대가 큽니다.”

배경훈 조합장의 말마따나 1월 1일부터 시작한 상품권과 쿠폰제에 대한 주민 반응은 뜨거웠다. 정확한 매출성장 추이는 향후 분석을 해봐야 알겠지만 상인들의 체감 매출액은 며칠사이 10~20% 올랐다는 후문.

과거와 전통의 상징인 재래시장에서 새롭고 현대적인 일을 추진하는 게 처음부터 끝까지 순탄했을 리는 없다. 조합원 동의를 구하기 위해 만든 안내문만 수십만 장에 조합원 총회만 총 3번을 열어야했다. 다행히 지난 2004년 완공된 환경개선사업 이후 조합에 대한 조합원의 신뢰가 두터워져 이러한 노력 끝에 상품권 등 사용에 대한 동의율은 80%까지 올랐다.

“상품권을 사용하는 서울시내 여타 재래시장의 조합원 동의율이 30%대 정도인 것을 보면 이곳의 조합원 의지는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조합원이 똘똘 뭉쳐서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야 재래시장 활성화는 결실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고척근린시장 활성화를 위한 이곳 조합의 활동은 앞으로도 끊이지 않고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상인들의 숙원인 주차장 문제가 아직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는데다, 전자상거래 도입 등 대형마트에 빼앗긴 고객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한 서비스 질 향상도 풀어야 할 숙제다.

“여기 상인들은 오늘 내일 장사하고 떠날 사람들이 아닙니다. 여기가 일터로서 마지막입니다. 그러니 혼을 실어서 장사를 하게 되는 겁니다. 그런 사람들이 파는 물건인데 얼마나 좋겠습니까. 주민 여러분, 새롭게 바뀐 고척근린시장, 꼭 한번 들러주세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조합 임원
▮조합장 배경훈(60) ▮부조합장 김학상(58) ▮총무 김종선(44) ▮재무 서상오(35) ▮이사 이동호(58), 신강범(55), 유일희(52) ▮감사 김명중(60), 송석호(6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